'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취업 입문 개론'이라니, 요즘 개발자가 핫하긴 한가 보다. 사실 일반 명사인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지칭하게 된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긴 하다. 그동안 천대받던 개발자들이 최근의 연봉 인상 대란으로 처우가 좋아지면서 인기와 관심 또한 올라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전문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장벽 탓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몰려오는지, 그리고 나는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자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개발자가 되기 전 쌀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정기 구독 고객이 2000명을 넘고 프랜차이즈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면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부트캠프라는 학원에서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면서 준비를 해서 6개월만에 개발자로 취업을 하였다고 한다. 개발자로 일을 한 지는 2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용기, 추진력 이런 것은 확실히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개발분야를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브옵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분류하고 있는데 뒤에 2개는 분야가 조금 다르니 쉽게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로 구분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신입 개발자는 스타트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건 고민을 좀 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능력이 있으면 좋은 처우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맞지만 연봉 협상이 대부분 이전 연봉 기준으로 가기 때문에 너무 낮은 연봉으로 시작하면 좋은 처우를 받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초봉 5000은 일부 회사에 국한된 얘기니 작은 회사라도 취업하여 실력을 보여주면 1년 뒤에 50%의 연봉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는데 나한테는 이게 훨씬 어려운 일 같이 느껴진다.
저자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로 부트캠프를 추천한다. 내 생각에도 굉장한 적성과 끈기가 있는 것이 아니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 같다. 현장에선 학원출신 개발자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시장이 커지면서 겪는 당연한 진통이라 생각한다. 마치 사시 출신들이 로스쿨 출신들을 무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찌 되었든 개발자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상황을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내용이 두루뭉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무슨 언어 배우세요 라고 찍어주면 좋겠는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하면 독자 입장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약간 들어 있는 개발 관련 내용은 아는 사람한텐 너무 쉽고 모르는 사람한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수준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추진력, 열정은 너무 좋았다.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는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책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줄 한 줄 짜면서 익히는 러스트 프로그래밍 - 팀 맥나마라 (0) | 2022.12.12 |
---|---|
Head First Go - 제이 맥가브렌 (0) | 2022.02.13 |
소프트웨어 장인 - 산드로 만쿠소 (0) | 2020.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