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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24

클루지 - 개리 마커스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아폴로 13호의 우주 비행사들이 비닐봉지와 마분지 상자, 절연 테이프, 양말 한쪽으로 고장 난 이산화탄소 여과기 대용물을 만들거나 맥가이버가 절연 테이프와 고무 매트로 신발을 급조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우리 신체에도 클루지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척추는 두 발 동물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 네발짐승의 척추에서 불완전하게 진화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 맥락과 기억 스카이다이빙 사망사고의 약 6퍼센트는 낙하산을 펼치는 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잊어서 발생한다고 한다. 호흡기의 산소량을 점검하는 것을 잊는 잠수부들도 있으며 문이 잠긴 차 안에 무.. 2023. 2. 27.
유럽 도시 기행 2 - 유시민 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 2권이다. 1권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였는데 2권은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이다. 1권의 경우 가 본 도시가 두 곳이나 되었는데도 술술 읽힌다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2권은 다 안 가본 곳이라 고민을 하다 읽어보았다. 1권이 어렵다는 생각은 나만 한 것이 아닌지 서문에 저자가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었다. 저자가 제공하는 콘텍스트의 가치를 이해하려면 텍스트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도시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검색해가며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읽고 사진을 찾아보면서 다시 읽었는데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나는 도시의 건축물, 박물관, 미술관, 길, 광장, 공원을 '텍스트(text)'로 간주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콘텍스트(contex.. 2022. 11. 16.
스토리텔링 바이블 (27 Essential Principles of Story) - 대니얼 조슈아 루빈 이 책은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일상생활에서 쓰게 되는 글보다는 소설에 특화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저자 스스로도 무술 교본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만큼 자세하고 전문적이다. 나는 소설을 쓰거나 작가가 될 것은 아니라서 원칙들을 기억하며 읽진 않았지만,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원칙에 따라 글을 써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27가지 원칙 중에 내용이 약하거나 중복된 느낌이 드는 원칙들도 없진 않은 것이 살짝 아쉽긴 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첫 번째 원칙은 '망치를 내리쳐라'다. 이 원칙은 뒤에서도 여러 번 언급될 만큼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 할 수 있다. 망치를 내리친다는 것은 주인공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사건의 발생을 의미한다. 그 .. 2022. 3. 9.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알릴레오 북스 1회 주제로 선정된 책이다.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고전은 고전이라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데 '자유론'이라는 제목도 한몫하는 것 같은데, 원제는 On Liberty, 즉 '자유에 관하여'라는 에세이라고 한다. 150년이 된 책이라 현대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 부분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우리가 공기처럼 느끼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힘들게 쟁취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서론 밀은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경우만 사회가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그중 한 가지는 사회가 개입해서 통제하는 것보다 ..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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