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소설53 아라의 소설 - 정세랑 이 책은 정세랑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엽편소설집'이라고 한다. 엽편소설이란 200자 원고지 20~30매 분량의 짧은 소설을 의미하는데 나뭇잎 크기만 하다고 하여 엽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라'라는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받침이 없는 이름을 찾다가 고른 이름이라고 한다. 가까운 사람 중에 같은 이름이 없어서 더 편히 쓰고 있으며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이라고 한다. 전체 작품 중 소설가 '아라'가 두 번 등장한다. 아라의 소설과 1과 2에 등장하는데 원제는 다른 이름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탄생했다. 이 두 작품의 내용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하니 아라는 작가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아라'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했는데 소설가에게 가장 과감한 .. 2022. 12. 1.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이야기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학생은 박서은이 소각장에서 죽었고 지주연이 박서은을 죽였다는 소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어지는 주연과 김 변호사의 대화 내용을 보면 서은은 벽돌에 머리를 맞고 죽었고 그 벽돌에는 주연의 지문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날 주연과 서은은 크게 다퉜고 주연은 서은에게 거기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주연은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주연의 이야기는 3인칭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인터뷰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주연과 서은 사이의 표면적인 관계만 드러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숨겨져 있던 관계가 알려지게 된다. 주변의 불확실한 정보를 모아서 핵심으로 가는 과정이 마치 실제 수사 내용 같고,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면서 퍼즐이.. 2022. 8. 20. 파이 이야기 (Life of Pi) - 얀 마텔 책 파이 이야기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지 않은 사람도 벵골호랑이와 소년이 한 배에 타고 있는 장면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책과 영화 모두 유명한 작품인데 나는 이제야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먼저 읽고 좋아서 영화도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원작의 내용을 아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쪽을 먼저 보아도, 혹은 한쪽만 봐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부족함은 없다. 1부 토론토와 폰디체리 주인공인 파이의 본명은 피신 몰리토 파텔로 프랑스에 있는 피신 몰리토 수영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피싱(pissing) 파텔이라고 놀리자 중학교 등교 첫날 스스로를 파이 파텔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을 들어 선생님들이 '파이'라고 호명하게 함으로써 그.. 2022. 7. 3. 작별인사 - 김영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신작이다.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의 신작 장편이라고 하는데 스릴러인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SF소설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원래 2020년 밀리의 서재에서 밀리 오리지널로 공개되었는데 2년에 걸친 개작으로 분량이 두 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원작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소설의 주제와 톤이 크게 달라졌다고 하니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출판사가 처음 들어보는 복복서가라는 곳이라서 찾아보니 김영하 작가의 아내가 대표인 출판사라고 한다. 김영하 작가는 기획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더 많은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인공인 철이는 휴먼매터스라는 연구소에서 아빠와 고양이 두 마리, 로봇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검.. 2022. 5. 28.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