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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구마'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고구마와 인삼이 등장하는 짧은 만화인데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기억에 남았었다. 이 책은 '행복한 고구마'의 도대체 작가가 쓴 에세이인데 글과 만화가 적절히 섞여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특히 회사에서의 에피소드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웃으면서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시사모 아세요?
그럼요.
시사모엔 항상 알이 있대요.
그렇죠.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항상 알이 있다뇨?
아, 그게요. 산란기에 잡아서 냉동 보관하는 거니까요.
...간단하네요.
간단하죠.
누구나 울면서 살기 시작하지만, 결국은 웃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영문도 모르고 태어나 생이 다할 때까지 살아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틈틈이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웃음은 삶의 기본값이 아니기에, 우리는 웃기 위해 약간의 수고를 주고받아야 한다.
멀리서 봐야 빛나는 달과 별처럼, 우리는 멀리서 서로를 아름답다고 느끼며 위로받는다. 저마다 다른 슬픔을 가진 채, 단지 밤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빛나는 존재가 된다. 어느 밤 내가 서러운 일로 목 놓아 울고 있던 순간에도, 누군가는 내 방의 불빛을 보며 위로받았을 것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서로에게 반짝이는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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