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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by dwony26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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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진과 말들로 잘 포장된 그런 책이 아니다. 저자 자신의 아픔과 어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책이다. 정신과와 약물치료라고 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겠지만 저자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자신의 병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울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극과 극은 오히려 통한다고 하죠.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죠.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우울한 감정을 느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우울감이 심해졌다고 한다. 그러다 더는 견디기 힘들어 상담을 받기로 하였고 이 책은 그 상담 일지다.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은 현실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을 잘 들어주고 상담도 잘 해주신다. 이런 분을 만나 책도 쓰게 된 저자는 행운아인 것 같다.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한 사람이 또 다른 불완전한 사람 중 하나인 치료자를 만나 나눈 대화의 기록입니다. 치료자로서는 실수와 아쉬움이 남지만 삶은 항상 그래왔기에 저자와 저, 그리고 여러분들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위안을 가져봅니다. 어쩌면 많은 좌절을 겪고 낙담하신,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게시는, 이 책을 읽게 되신 여러분들,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죽고 싶을 때도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니까요.


자기가 조금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가 남들과 다르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별거 아닌 일에 힘들었다가 별거 아닌 일에 기쁜 게 사람 마음 아니겠나. 희비가 있어도 결국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좋겠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던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고,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괴로웠던 저자는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고 있다.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사람들,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보게 한다.
저자
백세희
출판
출판일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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