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끝을 접다'에 소개된 책으로 공중그네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하기 위한 두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일명 클리어런스 플랜(clearance plan)이 엄청나게 치밀하지는 않지만 두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후반부의 속도감이 좋다. 다만 입체적인 주인공들에 비해 중국인 캐릭터들의 묘사가 굉장히 전형적이다. 주요 등장인물인 리아케미와의 만남부터가 훔쳐 간 시계를 돌려받기 위해서이다. 어떤 사람은 제국 주의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하기도.
나오미 이야기
목차는 나오미 이야기와 가나코 이야기 단 2개이다. 소제목에 맞게 전반부는 나오미, 후반부는 가나코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오미는 백화점 외판원인데 우연히 친구 가나코의 집에 들렀다가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복이 두려워 이혼을 요구하지도 못하는 가나코를 보면서 나오미는 남편을 제거하자고 제안한다. 우연히 가나코의 남편과 똑같이 생긴 중국인을 이용하여 알리바이 트릭을 생각하고, 가나코의 남편이 은행원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횡령 혐의를 씌울 방법을 생각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 계획대로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한 나오미와 가나코는 맥주를 마시며 살아있음을 실감했다.
가나코 이야기
월요일이 되자 출근하지 않은 가나코의 남편을 찾는 전화가 울린다. 은행에서는 나오미의 계획대로 고객의 돈을 횡령해 외국으로 도망쳤다는 결론을 내렸고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였다. 경찰 역시 단순 가출로 판단하여 더 이상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여동생이 흥신소를 동원하여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파트 CCTV를 통해 큰 가방을 옮기는 것, ATM과 공항의 CCTV를 통해 남편과 똑같이 생긴 중국인을 만나는 장면 등을 포착하고 가나코는 경찰서로 임의 동행하게 된다.
리아케미의 도움으로 일단 해방된 가나코는 나오미와 함께 외국으로 도망가기로 한다. 다음날 새벽 나리타 공항에서 상하이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남편의 동생이 따라붙는다. 도쿄역까지 따라붙은 동생을 보고 이상함을 느낀 가나코는 휴대폰에 위치 추적 어플이 달려있는 것을 알고 휴대폰을 버린다. 그리고 목적지를 바꿔 하네다 공항으로 향한다. 출국 심사대에 나오미와 가나코가 섰고 나오미는 먼저 통과했다. 가나코의 차례가 되었을 때 출국 심사 직원은 무심히 스탬프를 찍어주었고, 먼저 나간 나오미가 두 팔을 벌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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