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뜻한다.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진행되며 외부와의 접촉은 차단된다. 투표가 끝난 후 투표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리게 되는데 검은 연기는 미결, 하얀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의미이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이 비밀스러운 행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힌 것이 이 소설이다.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으로 추기경단 단장인 로멜리 추기경이 선거 관리 임무를 맡게 되었다. 전 세계의 추기경이 시스티나 성당으로 모이게 되는데 아데예미, 테데스코, 벨리니, 트랑블레 정도가 유력한 후보였고 로멜리는 국무원장인 벨리니를 지지했다. 콘클라베가 시작하기 전 작은 소동이 있는데, 선대 교황이 아무도 모르게 추기경으로 임명한 베니테스가 나타난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투표 결과 아데예미 추기경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최초의 흑인 교황 탄생을 모두가 예감하고 있을 때 식당에서 한 수녀와 트러블이 발생한다. 로멜리가 조사한 결과 그녀는 아데예미 추기경의 동향으로 30년 전 아데예미의 아이를 가졌던 것이다. 이 소문이 전해지자 아데예미 추기경의 표는 트랑블레 추기경을 향하게 된다.
트랑블레 추기경의 당선이 가까워지자 로멜리는 콘클라베 직전 보지니아크 대주교가 전해준 말이 떠오른다. 바로 선대 교황이 트랑블레 추기경을 파면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아데예미 추기경을 탈락시킨 수녀를 불러들인 것도 트랑블레 추기경임을 알게 되자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교황의 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거기서 로멜리는 트랑블레 추기경이 돈으로 표를 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폭로한다.
트랑블레 추기경마저 몰락하자 로멜리 추기경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일곱 번째 투표 결과 로멜리와 테데스크 추기경의 2파전 양상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이슬람의 동시다발적 테러가 발생하여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콘클라베 기간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허용하지 않는 규칙을 깨고 추기경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베니테스 추기경은 로멜리 단장을 추기경으로 추대할 것을 호소하였고 테데스코는 이를 반대한다.
여덟 번째 투표에 들어갔을 때 로멜리는 자신이 교황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교황으로서의 이름도 몇 년 전부터 생각해 두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교황이 된 것은 베니테스 추기경이었다. 목숨을 걸고 선교 활동을 해온 그의 모습이 교황에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잠시나마 교황의 꿈을 꾸었던 로멜리는 연설 내용을 준비한 메모지를 잘게 찢어 버렸다.
교황 선출을 발표하기 직전 로멜리는 베니테스가 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과 성전환 전문 병원을 예약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급히 베니테스를 찾아간 로멜리는 사실을 추궁하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모든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 사실은 자신과 로멜리, 그리고 주님만 알고 있다면서. 곧이어 굴뚝으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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