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인문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 - 변대원

by dwony26 2020. 12. 12.
반응형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 늘 있다. 시간이 나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 책 읽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생이 바뀐다고 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어느덧 미뤄둔 숙제같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렇게 침체기가 올 때면 독서법 책을 읽곤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 책을 보면 다시 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왜 읽기 힘들까?

우리는 책을 왜 읽을까? 책을 많이 읽으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많이 안 읽을까? 그건 책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책이 재미없는 이유를 저자는 독서를 '숙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은 콘텐츠인데 재미보다 대학 입시와 취업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어 버려서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잠재의식이 생겨 버렸다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과감히 덮어 버리고 독서 자체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문장을 쓰면서 위를 보니 나 역시 독서를 숙제라고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이 아쉬웠던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어릴 때 무협, 판타지 소설만 읽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건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그들은 독서의 본질을 깨닫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완독의 기준

책을 중간에 덮으면 찜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데, 기록을 하면서 더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과감히 덮어야 한다. 세상에는 좋은 책이 정말 많기 때문에 재미없는 책을 읽으면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예전에 지대넓얕에서 재미없는 책도 끝까지 읽는다는 독실이에게 채사장이 '그럼 책을 딱 덮으면서 아이고 괜히 읽었다. 이러십니까?'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내가 많이 그래왔기 때문에.

목차 사용 설명서

책을 고를 때는 전혀 모르는 책을 고르면 안 된다.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는 책은 이미 내가 알고 있거나 공감하고 있는 이야기가 절반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전혀 모르는 이야기가 엄청나게 흥미로운 경우도 있지만, 아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의 반가움이 더 큰 것 같다. 내가 이만큼 알고 있고, 그 이야기가 이렇게 연결되고 하는 것을 볼 때의 뿌듯함, 재미가 만만치 않다.

책을 천천히 읽는 이유

재미없는 책을 천천히, 꾸역꾸역 읽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 번에 제대로 읽고, 다시는 안 보려고.' 예전에 '죄와 벌'이라는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무려 3년을 걸려 읽고 옆으로 치워 버렸다. 지금도 죄와 벌 하면 대충의 줄거리, 그리고 내가 3년 걸려 읽었다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 볼 가치가 없는 책은 천천히 읽을 필요도, 끝까지 볼 필요도 없다.

이 책을 보면서 독서법보다는 책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순간에 읽고 싶은 만큼 읽으면 되는 것이었다. 책은 숙제가 아닌 놀이이며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다. 몇 권을 읽어야겠다는 목표와 부담감은 내려놓고 내 위주의 이기적인 독서를 해야겠다.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
‘사이책방’ 주인 변대원 작가가 독서 초심자와 새로운 읽기 방법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독서의 원리’를 안내한다.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독서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새로운 독서법이 필요한 시점에 들어선 이들을 위해 자기만의 방법을 찾도록 돕는 지침서다. 1장에서는 사람들이 독서를 힘들어하는 원인을 짚는다. 가장 큰 요인으로 내 기준에선 재미없는 책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많은 사람을 독서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강조한다. 2장에서는 독서에 대한 일곱 가지 고정관념을 든다. ‘추천 도서는 꼭 읽어야 한다’, ‘속독이란 모든 책을 빠르고도 깊게 읽는 것이다’ 등을 대표 선입견으로 든다. 3장에서는 나의 독서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지 실제 점검하도록 돕고, 4장에서는 여러 독서법(속독, 발췌독, 필독, 계독, 숙독 등)을 안내하며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저자가 수없이 시행하고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가며 독자 스스로 자기만의 독서법을 찾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
저자
변대원
출판
북바이북
출판일
2019.06.03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