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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학,수학

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 임동규

by dwony26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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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살던 집 앞에 신호등이 하나 있었다. 건너야 하는 길은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고, 옆에는 왕복 8차선의 대로로 구성된 길이었다. 당연히 대로의 직진 신호는 무척이나 길었는데, 그에 비해 아주 잠깐의 보행신호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차도 사람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했었다. 이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느티나무 사거리의 상황 또한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신호를 움직일까 하는 것에 수학이 숨어 있다.

이 책의 다음 장에는 교차로에서 빨리 지나가는 법과 고속도로에서 밀리지 않는 법을 설명한다. 그 방법은 바로 앞차와의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가 멈춰있다 출발할 때 앞차와 동시에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차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반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간격이 짧을수록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이 짧으면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도 밟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간격을 둔다면 이런 반응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과연 가능한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있긴 하지만.

여기까지가 무려 0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도입부를 읽고 책의 나머지 부분에도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뒤로 갈수록 점점 기호와 그래프가 등장하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여행 경로를 짧게 하려면 꼬인 길을 풀어내야 한다는 내용까지는 흥미롭지만, 프라이팬에 계란을 몇 개나 올릴 수 있는지를 그림 그려가면서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겨우 2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달걀을 구워보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또 이론으로만 도배된 책은 절대 아니다. 수식이 어려우면 스킵하고 내용만 읽으면 쉽게 읽을 수 있다. 에필로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네?'라는 생각을 했기를 바란다는 말이 있는데,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든다.

 

 
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이때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은 최적의 답, 최선의 결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하는 생각 정리의 기술, 당면한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의 방법, 가장 중요한 핵심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효율성 추구 등의 다양한 수학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이 수학적 사고력을 가리켜 이 책의 저자는 ‘수학머리’라고 표현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수학자로 손꼽히는 저자 임동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UC버클리 박사과정에 있다. 고등학생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최근까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동료 수학자들과 함께 수학의 대중화와 수학적 사고력의 힘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강연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말한다. “수학은 몰라도, 수학머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수학머리가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든 명쾌한 답을 찾아낸다.” 이 책《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은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답이 대부분 문제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따라서 최적의 기회와 해답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문제를 재정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문제 속에 숨어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학은 복잡하고 난해한 계산이 아니다. 복잡하고 난해하게 보이는 것에 감춰진 아주 쉽고 명쾌한 생각의 열쇠를 찾아내는 데 그 유용함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 진리를 우리에게 각성시킨다.《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정답’이 아니라 ‘꼭 필요한 답’을 찾아내는 생각의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임동규
출판
토네이도
출판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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