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어 보았다. 2권에서는 13주부터 26주까지 14주간의 상담 기록을 담고 있다. 그동안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책을 출간하였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상담하는 동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신이 회사에서 일을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누군가 욕을 할 것 같고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선생님은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감정을 추스른 다음에 결정하라고 이야기한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충동적인 결정을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상태일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면 강신주의 다상담을 추천한다. 강신주는 일을 못하면 알아서 회사에서 자를 것이니 절대 먼저 그만두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나중에 결정하라는 거죠. 나중에 퇴사한다고 해도 아무도 안 말려요. 만약에 그 결정이 내 몸도 마음도 조절이 안 된 상태에서 하는 거라면, 아무리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결정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저자는 큰 교통 사고를 겼는데 아마도 이 사건 이후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차는 폐차시켜야 했지만 본인은 아무 데도 다치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동안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것들이 정신적인 사치였을 수도 있었다고.
일상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감회가 새롭다. 당연한 것들이 선명하게 다시 보였다. 내가 살아서가 아니라, 내가 죽지 않아서다.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 내가 죽을 때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어쩌면 아직 쓸모가 있는 존재인 건 아닐까, 그렇게 믿으며 더 좋은 영향을 좇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 후반부에 저자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고 회복력도 빨라졌다고. 그리고 화살을 상대에게로 돌릴 줄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약 덕분인지 상담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좋아지고 있는 것은 보니 기분이 좋았다. 3편은 나오지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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