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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기계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송희구

by dwony26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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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회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라고 한다. 상사 3명을 한 인물로 합쳐서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주인공인 김 부장이겠지? 사실 표지에 있는 추천인들이 내 취향은 아니라서 스킵하려고 했는데 주변의 강력한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출판사의 카테고리는 자기 계발로 되어 있다.

김 부장은 모 대기업에 25년째 근무 중인 인물이다. 상사가 국산차를 타는데 팀원들이 외제차를 타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대학 나온 아들이 취직 대신 온라인 판매를 하겠다고 하자 피가 거꾸로 솟는 꼰대 중에 꼰대다. 임원이 되는 것이 목표인 김 부장은 열심히 임원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골프를 치러 다니고, 옆 팀 최부장을 항상 경계한다. 10년 전에 산 아파트는 3억이 올라 두 배가 되어 있다. 스스로를 '부동산 투자도 잘하는 대기업 부장'이라고 생각한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김 부장은 공장 안전관리팀으로 발령이 난다. 그렇게 따랐던 상무는 김 부장에게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본인이 밀려났다는 것을 직감한 김 부장은 희망퇴직을 신청하게 된다. 그리고 위로금과 퇴직금, 은행 대출을 합해 신도시 상가를 덜컥 분양받게 된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임대는 되지 않고, 혼자 속앓이를 하다 공황장애를 겪게 된다. 그 사이 아내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일을 시작했다.
 


결국 김 부장은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된다. 아내는 김 부장이 분양받은 상가를 온라인 판매를 하는 아들에게 빌려준다. 그리고 김 부장은 기름 묻히며 일한다고 무시하던 큰형의 카센터에서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아내는 직접 공인중개소를 개업했는데, 회사에 외제차를 타고 와서 김 부장을 화나게 했던 정대리가 첫 계약자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글이 잘 읽히는 편이긴 한데 인물이 살아있거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예를 들면 상무가 김 부장에게 충고를 할 때 꼰대 김 부장과 대비시켜 깨어있는 인물로 묘사하려 하는데, 상무는 주말에 골프장 갈 때 김 부장을 기사로 부렸던 인물이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긴 했는데, 이제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김 부장의 캐릭터가 과장을 넘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머리말에 부동산, 주식 투자를 권장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우연히 저자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인터뷰 내용의 대다수는 부동산 투자 얘기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소중한 것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김 부장이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들었다면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결국은? 투자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부장 편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언론 톱기사를 장식한다. 강제은퇴와 월급노예에 처한 직장인들의 실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한 팩션 형태로 풀어내어 ‘2021판 미생’ ‘코인급 중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대단한 재미와 공감력을 인정받아 책 출간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제작까지 진행중이다.
저자
송희구
출판
서삼독
출판일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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