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덴마크의 휘게, 프랑스의 오캄, 스웨덴의 라곰과 비슷한 의미다. 그 라곰이다. 우리의 1승 제물이었던 스웨덴의 삶의 철학인데 '팀을 둘러싼'이라는 뜻의 라게트 옴(laget om)의 줄임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최고가 아닌 최적의 삶을 이루는 것이 라곰의 토대이다.
이 책에 라곰과 함께 얀테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라곰이 사려 깊은 형제 같다면 얀테는 비꼬는 사촌 같다. 라곰은 튀는 것을 경계하고 균형을 중시하기 때문에 멋모르고 자기 자랑을 하다가는 손가락질을 당하게 된다. 라곰이라는 것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더하기 남들도 지키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얀테는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 대한 비난과 꼬투리 잡기이다.
라곰이라는 단어는 스웨덴에서 부사, 형용사로도 쓰인다. 음식이 라곰으로 간이 되었네, 내 아파트는 라곰이야 등등. 우리나라의 거시기와 비슷한 느낌인데 딱 적당한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이런 것만 봐도 라곰이 스웨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라곰이 주는 제약에 피로를 느끼는 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유명한 스웨덴 사람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보면 라곰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다.
이처럼 라곰은 좋은 면도 있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우리는 스웨덴 사람이 아니기에 좋은 면만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스웨덴에 피카라는 단어가 있다. 하루 중 몇 차례 시간을 내서 친구, 연인, 동료와 커피를 한잔하며 달달한 계피 빵이나 페이스트리를 먹기 위한 휴식 또는 멈춤을 의미한다. 우리 삶에도 이런 여유와 균형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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