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1권이 취향이 아니었는데 여전히 주변의 강력한 추천으로 2권 역시 읽어 보았다. 1권은 김 부장 편이었는데 2권은 정 대리와 권 사원 편이다. 김 부장의 팀원으로 1권에도 잠깐잠깐 등장했던 인물들인데 2권에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권과 같은 시간 흐름에서 시점만 정 대리와 권 사원으로 변경되었다.
정 대리는 세후 월급 350만 원을 받는 대기업 대리이고 여자 친구는 카페를 차리는 것이 목표인 사업 준비생이다. 둘 다 인스타그램을 매우 열심히 하고 할부와 대출로 살고 있다. 결혼한 정 대리 부부는 여전히 큰 씀씀이를 유지했는데 킥보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매달 큰 금액이 병원비로 들어가게 되자 정 대리는 현실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되는데 퇴원한 정 대리 부인은 상의도 없이 카페를 오픈하게 된다. 결국 돈 문제로 다툰 정 대리 부부는 별거를 하게 된다.
권 사원은 김 부장 아래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 부장이 팀장이 되면서 빛을 보는 인물이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와의 경제관념 차이로 힘들어한다. 권 사원은 송 과장의 영향으로 전세 낀 집을 하나 사놓고 월세를 살고 싶어 하지만 남자 친구는 폭락론자들의 채널만 보면서 집값이 폭락할 거라 말하고 있다. 게다가 게임, 레고에 빠져 있고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 실망한 권 사원은 결국 헤어지게 된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권 사원은 김 부장의 단지에 집을 하나 구매하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 회사를 퇴사하게 된다.
이 책의 소개 문구를 보면 현실적이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이런 얘기가 많은데 여전히 동의가 안 된다. 식당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킥보드를 같이 타다 다치는 모습 등이 어디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캐릭터에 적용시켜버린 느낌이 많이 들었다. 표현하고 싶은 사건들을 몇 되지 않는 주인공들에게 투영시키려 하다 보니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일들을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연속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권 사원 커플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폭락론자'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 불안을 자극해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부동산을 보면서 불안한 이유는 대부분 '계속 올라서 영원히 못 사는 것 아닐까'이고, 장사를 하려면 당연히 이쪽의 불안을 자극하는 것이 맞아 보이는데 (실제로 그런 유튜버들이 더 많은 것 같고)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해서 '장사꾼'이라고 비난해 버리는 모습은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 2권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1권은 저자가 윗 세대에 대한 경험, 불만, 이해를 바탕으로 시원한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아랫 세대는 깊게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권 송 과장 편은 아마 저자 자신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 시리즈 중에 3권이 제일 좋다는 말도 있으니 기대하고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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