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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기계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송희구

by dwony26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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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권이 취향이 아니었는데 여전히 주변의 강력한 추천으로 2권 역시 읽어 보았다. 1권은 김 부장 편이었는데 2권은 정 대리와 권 사원 편이다. 김 부장의 팀원으로 1권에도 잠깐잠깐 등장했던 인물들인데 2권에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권과 같은 시간 흐름에서 시점만 정 대리와 권 사원으로 변경되었다.


정 대리는 세후 월급 350만 원을 받는 대기업 대리이고 여자 친구는 카페를 차리는 것이 목표인 사업 준비생이다. 둘 다 인스타그램을 매우 열심히 하고 할부와 대출로 살고 있다. 결혼한 정 대리 부부는 여전히 큰 씀씀이를 유지했는데 킥보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매달 큰 금액이 병원비로 들어가게 되자 정 대리는 현실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되는데 퇴원한 정 대리 부인은 상의도 없이 카페를 오픈하게 된다. 결국 돈 문제로 다툰 정 대리 부부는 별거를 하게 된다.


권 사원은 김 부장 아래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 부장이 팀장이 되면서 빛을 보는 인물이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와의 경제관념 차이로 힘들어한다. 권 사원은 송 과장의 영향으로 전세 낀 집을 하나 사놓고 월세를 살고 싶어 하지만 남자 친구는 폭락론자들의 채널만 보면서 집값이 폭락할 거라 말하고 있다. 게다가 게임, 레고에 빠져 있고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 실망한 권 사원은 결국 헤어지게 된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권 사원은 김 부장의 단지에 집을 하나 구매하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 회사를 퇴사하게 된다.


이 책의 소개 문구를 보면 현실적이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이런 얘기가 많은데 여전히 동의가 안 된다. 식당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킥보드를 같이 타다 다치는 모습 등이 어디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캐릭터에 적용시켜버린 느낌이 많이 들었다. 표현하고 싶은 사건들을 몇 되지 않는 주인공들에게 투영시키려 하다 보니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일들을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연속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권 사원 커플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폭락론자'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 불안을 자극해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부동산을 보면서 불안한 이유는 대부분 '계속 올라서 영원히 못 사는 것 아닐까'이고, 장사를 하려면 당연히 이쪽의 불안을 자극하는 것이 맞아 보이는데 (실제로 그런 유튜버들이 더 많은 것 같고)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해서 '장사꾼'이라고 비난해 버리는 모습은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 2권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1권은 저자가 윗 세대에 대한 경험, 불만, 이해를 바탕으로 시원한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아랫 세대는 깊게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권 송 과장 편은 아마 저자 자신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 시리즈 중에 3권이 제일 좋다는 말도 있으니 기대하고 읽어보아야겠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정 대리 권 사원 편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언론 톱기사를 장식한다. 강제은퇴와 월급노예에 처한 직장인들의 실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한 팩션 형태로 풀어내어 ‘2021판 미생’ ‘코인급 중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대단한 재미와 공감력을 인정받아 책 출간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제작까지 진행중이다.
저자
송희구
출판
서삼독
출판일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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