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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

열한 계단 - 채사장

by dwony26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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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대넓얕의 채사장이 쓴 인문 에세이다. 채사장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인문학적 지식을 담고 있기에 인문 에세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채사장의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만 읽어 보았는데 당시에는 채사장을 모르고 읽었던 거라 잘난 척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채사장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정말로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서점의 리뷰에 채사장의 팬만 읽으라면서 별 1개를 준 후기를 봤는데 나는 채사장의 팬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책에서 채사장은 인생에 영향을 준 10권의 책과 하나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 맥락 없이 좋았던 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의 개념을 도입하여 성장과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지식과 그와 모순되는 지식을 모두 받아들여 새로운 하나의 지식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이다. 책의 부제처럼 '불편한 책을 읽을 것' 이것이 바로 채사장이 주장하는 독서법이다. 책의 구성도 정반합이 반복되어 올라가는 계단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야 한다.

이런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지식을 다룬다. 그 지식도 비슷하지 않고 반대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읽기에 쉬운 부분도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채사장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느껴질 만큼 평소 말투대로 책을 썼기 때문에 글을 읽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중간에 책의 저자와 가상 대화를 나누는 부분도 있는데 지대넓얕 초기의 가상 사연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뒷부분에 채사장이 겪은 사고 내용이 나오는데 덤덤하게 적긴 했지만 그때의 감정들이 잘 느껴져서 인간 채사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에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인문학적 지식의 깊이에 가끔씩 깜빡하게 되지만 인간 채사장의 이야기가 주라는 것을 생각하고 읽는 것이 좋다. 불편한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것도 채사장의 방식이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법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불편한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고 쉬운 책만 읽었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열한 계단(리커버 특별판)
“무슨 책을 읽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왔기에 오늘에 이르렀나요?”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필명의 첫 책으로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이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이에 저자는 ‘불편한’ 책을 권한다. 책이란, 많이 읽는 게 다가 아니라서 어떤 독서는 한 인간의 지평을 넓히지만 어떤 독서는 오히려 그를 우물에 가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지식만이 내면에 균열을 일으켜 나를 ‘한 계단’ 성장시킬 수 있다. 꼴찌를 겨우 면하며 영혼 없는 아이로 지냈던 학창 시절부터, 깨달음과 그 깨달음의 균열을 반복하며 책과 더불어 보낸 20대 청춘. 그리고 커다란 교통사고. 매 시절의 굽이마다 저자의 내면에 어떤 고민과 사색이 있었는지 차례로 펼쳐진다. 그가 올라온 ‘불편한’ 계단은 문학, 종교, 철학, 과학, 역사, 경제학뿐 아니라 예술의 영역까지 아우른다. 저자를 따라 계단을 오르는 동안, 독자는 아직 닿지 못한 계단의 질문들과 마주하며 자신이 갇힌 우물 밖을 조금씩 내다보게 될 것이다.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출판일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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