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케인의 '콰이어트'란 책이 나온 이후 내향성이 단점이 아니라 하나의 성격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알려졌던 민감한 성향을 내향성과 분리해야 한다고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주장했다. 민감한 사람들 중 30%는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한다. 자신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수치심을 느낀다. 모든 일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통의 임계점이 낮아 주변 상황이 좋지 못할 때 더 큰 고통을 받고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민감한 사람들은 창의적인 내면세계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혼자 있을 때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고 오히려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고 치밀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고 실수할 위험을 미리 막아준다. 민감한 성향은 약점이 아니라 하나의 다른 유형일 뿐이라는 것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 변화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쉽게 지쳐서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이 느끼는 딜레마를 남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고 남들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만족해할지도 모른다.
우리 나라에는 평균적으로 내향적이고 민감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서구 중심의 심리학과 가치관이 들어오면서 다수인 외향적이고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류가 되었고 소수인 성향은 좋지 않은 것으로 규정되어져 왔다. 자신이 민감한 성향이라고 해서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하지 말고 민감한 자신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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