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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비하인드 도어 - B.A.패리스

by dwony26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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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위험한 관계와 비슷한 느낌의 스릴러 소설이다. 겉보기에 완벽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남편이 있고 함정에 빠져 고통받다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아내가 있다. 두 소설이 다른 점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결과 중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와 여주인공이 고통받는 분량이다. 이 소설을 선택하면 불쾌한 내용을 더 짧게 읽을 수 있다.

 

여주인공 그레이스에게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여동생 밀리가 있다. 그런 그녀에게 조지 클루니를 닮은 외모와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춘 가정폭력 전문 변호사 잭이 접근해 온다. 잭에게 마음을 뺏긴 그레이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을 올리고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여행길에 잭은 어릴 때 어머니를 죽였으며 자신은 공포를 즐긴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레이스는 물론 밀리도 도망칠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잭은 그레이스를 집 안에 가두고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물건을 빼앗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웃에게는 완벽한 부부를 연기한다. 그리고 밀리의 방은 노란 방이 아니라 온통 빨갛게 칠해놓고 끔찍한 그림을 걸어놓은 지하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신은 물론 밀리까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잭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밀리가 몰래 건네준 수면제를 먹이는 데 성공한 그레이스는 잭을 지하실에 가두고 태국으로 도망친다. 며칠 후 잭이 지하실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웃인 에스터가 모든 사실을 눈치챘지만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잭이 밀리의 방이 빨간 방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용 자체가 찝찝하고 남녀 주인공 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잭이 너무 악당이라 그레이스를 열심히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소설 구성이 현재와 과거를 교대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결과를 먼저 알고 과정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이한 구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 같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만났다가 다시 멀어지는 부분에서는 구성력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비하인드 도어
굿리즈 최고의 데뷔 소설상과 최고의 스릴러 소설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은 B. A. 패리스의 데뷔작 『비하인드 도어』. 모두가 부러워하는 화려한 부부 잭과 그레이스. 남편 잭은 승률 100%를 자랑하는 유명 가정 폭력 전문 변호사로, 영화배우와 같은 외모까지 갖춘 근사한 남자다. 그레이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동생까지 사랑해주는 잭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꿈꾼다. 그러나 완벽한 저녁 식사 파티가 끝나고 현관문이 닫히면, 저택은 누구도 탈출할 수 없을 단단한 금속 셔터로 차단된다. 공포와 비명소리에 희열을 느끼는 그의 목표는 그레이스의 동생 밀리. 그녀는 괴물 같은 그의 손길이 사랑하는 동생 밀리에게 닿기 전에 이 악몽을 끝내려 하는데……. 잭이라는 악을 만나며,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점차 강한 존재가 되어 가는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희생자가 되거나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주체가 되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켜내려 치밀해진 한 여성의 힘겨운 싸움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
B A 패리스
출판
아르테(arte)
출판일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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