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서 독서를 소홀히 했었다.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는지 한 번 손에서 놓으면 잘 잡히지 않는지라 자극을 받기 위해 독서법 책을 읽었다. 이동진 작가는 라디오, 방송, 책 등에서 자주 접했는데 내가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그의 해박함과 달변에 항상 놀라고 부럽기까지 하다. 나도 그처럼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살려고 노력 중이다.
이 책은 이동진 작가의 책에 대한 생각, 이다혜 기자와의 대화, 그리고 추천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은 어쩌다 어른이라는 방송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고있는데 방송을 봤지만 다시 봐도 좋은 내용이었다. 이다혜 기자와의 대화는 두 고수의 멋진 합을 보는 느낌이었다. 작가의 이야기 못지않게 그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질문도 좋았다. 두 분의 독서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추천도서는 1만7천권 중에서 고르고 고른 500권이라고 한다. 모두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생각날 때 한 권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느리게 읽어도 상관없다
빨간책방에서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무슨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김중혁 작가는 2시간 정도 걸려서 읽있다는 책을 이동진 작가는 6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했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빨리 읽는 사람이 아니고 꾸준히 읽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동진 작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그 시간 자체가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다른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고 99퍼센트가 재미를 위해서라고. 그의 취미를 존중한다.
책을 고르는 세 가지 방법
이 이야기는 조금 유명하고 예전부터 들어서 잘 활용하고 있다. 책을 고를 때 우선 서문을 보고 목차를 보고 2/3 되는 부분을 보라는 것이다. 서문을 보면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고 목차를 보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2/3 되는 부분은 작가가 가장 힘이 떨어지는 부분이므로 그 부분마저 훌륭하면 정말 훌륭한 책이라는 논리이다. 이 방법을 쓰려면 필수적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야한다.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마지막으로 줄거리 요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쓴 독후감을 생각해보면 줄거리는 책 소개를 보고 대충 적고 뒤에 내 생각을 한 줄 적는 방식으로 썼던 것 같다. 책의 내용보다는 내 생각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받아서일 텐데 이 책에서는 줄거리를 자기화 하는 것이 비평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를 중심으로 이야기 할 것인가, 어떤 순서로 이야기 할 것인가, 어떤 사건을 넣고 뺄 것인가 하는 것이 모두 독자의 주관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많은 책에서 독서노트를 쓸 때 책을 읽고 깨달은 내용과 실천할 내용을 적으라고 하는데 그런 부담 없이 읽으면 책을 더 재미있게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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