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차지할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는다. 의미심장한 멘트로 시작하는 이 책에는 3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임신 중인 사회복지사 클라우디아, 그녀의 유모인 조, 그리고 형사인 피셔이다. 세 여성의 이야기를 교대로 보여주는데 클라우디아와 조는 1인칭으로, 피셔는 3인칭으로 서술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복지사인 클라우디아는 해군 장교인 남편 그리고 남편과 전 처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와 함께 살고 있다. 임신 중인 그녀는 자신을 대신하여 쌍둥이를 돌봐줄 유모를 찾게 되고 조를 고용한다. 조는 완벽한 유모였지만 어딘가 수상한 부분이 있었다. 클라우디아는 집을 비운 사이에 조가 자신의 침실에 들어온 것을 알고 경계하기 시작한다.
한편 그 동네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은 미혼의 임산부로 출산 직전에 배가 갈린 채 숨져 있었다. 피셔는 이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두 번째 피해 여성이 클라우디아가 담당했던 여성인 것을 알고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헤더 페이지라는 인물이 클라우디아의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과 그녀가 아기를 무척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핍은 클라우디아와 같은 요가 교실에 다니는 임산부인데 아기가 나오려고 하자 클라우디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클라우디아는 남편이나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고 이야기한 후 핍의 집으로 향한다. 조도 핍의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받고 핍의 집으로 향하고 거기서 핍의 배를 가르려고 하는 클라우디아와 만나게 된다. 클라우디아가 핍의 배를 가르기 직전에 조와 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녀를 제압하고 체포한다.
조는 클라우디아 남편의 전처 가문의 사기 행각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잠복근무 중인 경찰이었다. 그리고 클라우디아는 아이를 계속 유산하자 복대를 차서 임신한 것으로 속이고 출산 시기에 맞춰 아이를 구하려고 했던 것이다. 후반까지 조를 계속 범인처럼 몰아가다가 반전을 보여주는 구성인데 '독자를 속이는 맥거핀 기법의 진수를 보여주다!'라고 홍보를 하는 바람에 조는 절대 범인이 아닐 거라고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500페이지 가까운 분량에 사건과 관계없는 내용이 너무 많고 범인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에필로그 하나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CMB는 클라우디아다.
피셔 경위: 아기는 살아 있었나요?
CMB: 네. 내 손에서 꼼지락거렸어요. 다리와 엉덩이가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그런데 그게 보였어요. 정말 끔찍한 충격이었어요.
스콧 경위: 뭘 봤다는 겁니까?
긴 침묵이 흘렀다.
CMB: 그건 사내 새끼였어요. 난 여자 아이를 임신했는데.
스콧 경위: 요약하면, 당신은 샐리-앤 프리스와 그녀의 태아를 살해했고, 칼라 데이비스를 살해할 뻔하고 그녀의 태아를 살해했으며, 핍 피어스의 신체에 심각한 상해를 입히려 했다는 점을 인정합니까?
침묵이 흘렀다.
CMB: 네.
스콧 경위: 더 추가할 사항은 없습니까?
CMB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CMB: 다른 건에 대해서도 다 얘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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