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스탄불을 출발하여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가 스위스 몽테리블 산비탈에 충돌하였다. 탑승자는 신생아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망하였는데 하필 비슷한 날짜에 태어난 신생아가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아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한 사립탐정 크레둘 그랑둑의 일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기를 보고 추적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시점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데 줄거리는 소설의 순서가 아닌 시간 순서로 정리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비행기에 탄 신생아가 2명이 있었는데 양쪽 집안 모두 아이를 원해서 문제가 시작된다. 한 아이는 리즈로즈 카르빌로 부유한 집안의 손녀이고 다른 아이는 에밀리 비트랄로 가난한 집안의 손녀이다. 결국 아이의 정체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데 리즈로즈 카르빌리 금 팔찌를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해 아이의 팔에 팔찌가 없었기 때문에 에밀리 비트랄로 결론이 난다. 하지만 카르빌 가문은 포기하지 않고 사립탐정 크레둘 그랑둑을 통해 조사를 계속하고 에밀리의 할머니에게 아이를 위한 생활비와 사파이어 반지를 건넨다. 만약 이 아이가 에밀리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면 아이에게 사파이어 반지를 주라고 부탁하면서.
에밀리에게는 마르크라는 오빠가 있었는데 둘은 자라면서 점차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르크는 이 아이가 자기의 친동생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고 에밀리는 임신을 하게 된다. 아직 자기의 정체를 모르는 에밀리는 아이를 지우려고 하고 마르크는 에밀리를 말리기 위해 크레둘 그랑둑의 일기를 따라다니며 에밀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애쓴다. 크레둘 그랑둑의 일기 마지막 부분에 에밀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조건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18년 후에 사건 당시의 신문을 다시 볼 것.
마르크는 당시의 신문을 구해서 보게 되는데 비행기 사고 기사 아래에 18세 소녀의 실종 기사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소녀가 에밀리와 똑같이 생겼다는 것도. 결국 살아난 아이는 리즈로즈도 아니고 에밀리도 아닌 미혼모의 아이였던 것이다. 리즈로즈와 에밀리는 모두 사망했고 사고를 목격한 미혼모가 자기 아이를 사고 현장 근처에 남겨 놓았던 것이다. 결국 에밀리의 정체도 밝히고 에밀리의 아이도 구한다는 이야기.
표지에 보면 '최고의 추리소설'이라고 적혀 있는데 소설의 탐정은 모든 내용을 알고 있지만 독자에게는 전혀 단서를 주지 않아서 추리하는 맛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처럼 중요한 부분에서 흐름을 끊는 구성을 택하고 있는데 속도감을 떨어뜨리고 분량만 늘린 것 같아 아쉬웠다. 책이 500페이지가 넘는데 중간중간 지루한 감이 있다. 결말은 어떻게 보면 신선하고 어떻게 보면 식상한 결말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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