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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by dwony26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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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히스로 공항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바에 앉아 있던 테드에게 릴리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빨간 머리의 매력적인 그녀에게 테드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털어놓는다. 테드의 아내인 미란다는 케네윅에 집을 짓고 있는데 시공업자 브래드와 불륜 관계였다. 이를 목격한 테드는 릴리에게 미란다를 죽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릴리는 테드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하는데 그녀의 눈빛은 농담이 아니었다. 릴리와 테드는 비행이 끝난 후 다시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릴리는 어린 시절 코네티컷 주의 몽크스하우스에서 살았다. 릴리의 부모님은 늘 파티를 열었는데 파티에 초대된 쳇이라는 화가는 열네 살 밖에 되지 않은 릴리의 몸을 노렸다. 릴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초원으로 쳇을 유인하여 낡은 우물 속으로 밀어버린다. 쳇의 소지품까지 모두 우물 안으로 던져 넣은 릴리는 체포와 죄책감을 기다렸지만 어느 것도 오지 않았다. 대학에 진학한 릴리는 에릭 워시번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가 전 여자 친구인 페이스와 자신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릴리는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에릭의 에피펜을 숨기고 견과류가 들어간 치킨 코르마를 먹게 한다.

테드와 릴리의 계획이 실행되기 얼마 전, 미란다는 사흘간 집을 비우고 그 사이 브래드가 방문한다.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는데 테드를 쏘기 위한 것이었다. 2년 전에 미란다 페이스와 테드를 만났던 일을 회상하던 릴리는 미란다가 어느 떄보다도 지금,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릴리는 케네윅에 가서 브래드를 만나고 미란다를 죽여야 한다고 설득한다. 릴리의 존재를 눈치챈 미란다 역시 릴리를 죽이려 하지만 브래드의 스패너는 미란다의 머리를 향했다. 미란다가 죽은 후 릴리는 브래드를 살해한 후 몽크스하우스의 우물에 밀어 넣는다.

테드의 사건을 조사하던 킴볼 형사는 릴리와 테드, 미란다, 브래드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 증거도 없었기에 개인적으로 미행을 하고 있었는데 한 공동묘지에서 릴리와 마주친다. 릴리는 멍하니 서 있는 킴볼 형사의 갈비뼈 사이로 칼을 밀어넣었는데, 그 순간 킴볼 형사의 동료인 제임스 형사가 나타나 체포된다. 체포된 릴리는 킴볼 형사가 자신을 계속 미행하여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이야기한다. 릴리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는데 아빠의 편지가 도착한다. 몽크스하우스 근처의 초원에 호텔을 짓기 시작했다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잔혹함도 누가 봐도 나쁘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하나쯤 있을 만한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들이 증오를 처리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용서할 수 없기에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비록 살인일지라도.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갈라설 수 있는 공항의 법칙에 입각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릴리에게 쏟아내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 하며 테드는 농담이라는 신호로 윙크를 해보인다. 하지만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릴리는 어릴 때부터 예술가, 작가, 엄마아빠의 새 애인과 전 애인이 뒤섞여 섹스 파티를 기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는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히는 길고양이를 죽여 버리고, 이것이 그녀만의 완벽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얼핏 고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쓰레기를 치우듯 차례차례 죽여 나간다. 살인은 분명 나쁜 짓이지만, 저자는 뛰어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인의 당위를 만들어낸다. 다시는 전과 같은 인생을 살 수 없게끔 만든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죽일 자신이 있다면, 시체도 완벽히 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마음이 우리가 릴리를 비난만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저자
피터 스완슨
출판
푸른숲
출판일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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