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깁슨이 만든 쇼핑몰이다. 특이한 점은 드론으로 택배를 배달한다는 것인데 드론이 가공 센터에서 나오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클라우드는 미국 전역에 백 개가 넘는 마더클라우드 시설을 가지고 있고 그곳에서 직원들이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하고 있다. 창업자인 깁슨은 수시로 이곳저곳의 마더클라우드를 방문했는데 암을 선고받은 이후 더욱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팩스턴과 지니아는 클라우드 입사 동기이다. 클라우드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간단한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바보가 아니면 탈락하고 싶어도 탈락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시험에 통과한 사람은 바로 버스를 타고 마더클라우드로 이동했고, 지니아의 옆자리에 팩스턴이 앉게 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클라우드에 도착한 사람은 자동으로 업무를 배정받게 된다. 전직 교도관인 팩스턴은 파란 셔츠의 보안요원, 지니아는 빨간 셔츠의 피커가 되었다.
마더클라우드 안에서는 항상 클라우드밴드를 차고 있어야 했다. 클라우드밴드는 사용자에게 맞춰 코딩되어 있고 방 밖에서는 항상 차고 있어야 했다. 이것이 지니아에게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녀가 '기업 스파이'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가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그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의 시설 내부로 들어가야 했고 은밀하게 움직여야 했다. 그 방법을 고민하던 지니아는 팩스턴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파란 셔츠의 장점을 떠올렸다.
지니아는 계획대로 팩스턴으로부터 몇 가지 유용한 정보들을 얻게 된다. 클라우드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간에 모든 동작이 중지할 뿐 아니라 방문도 모두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된 지니아는 병원에 갈 계획을 세운다. 지니아는 작업 도중 일부러 떨어져 병원에 실려가고 그곳의 컴퓨터에서 정보를 빼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고용주로부터 만나자는 문자가 도착한다. 클라우드 시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지니아는 팩스턴에게 당일치기 여행을 제안한다.
클라우드 밖으로 나온 지니아와 팩스턴은 목적지인 서점에 도착했는데 의뢰인이 아닌 클라우드 저항세력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클라우드가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클라우드는 식료품점, 농업 운영권을 인수하고 언론, 인터넷 제공업체, 휴대전화 회사도 인수하여 점점 인류의 삶에 파고들었다. 마침내 그들은 사람들의 생각까지 통제하려 들고 있으며 '화씨 451'같은 책은 배송 자체가 안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오는 길에 지니아는 추가 의뢰를 받게 된다. 깁슨 웰스를 암살하라는.
깁슨은 블랙프라이데이 대학살 추도식에 맞춰 지니아와 팩스턴이 있는 마더클라우드에 방문했다. 팩스턴으로부터 클라우드밴드가 사용자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니아는 방을 빠져나가 깁슨이 타게 될 트램의 선로 위에 고무판을 세워 놓았다. 그리고 클라우드 버거 매장을 통해 클라우드의 시설 내부로 잠입한다. 그곳에서 지니아는 사람의 배설물로 클라우드 버거를 만드는 것과 냉장고 크기의 상자를 발견한다. 팩스턴에게 트램에 타지 말라는 문자를 보낸 지니아는 보안 요원들에게 붙잡힌다.
지니아의 문자 덕분에 팩스턴은 자신과 깁슨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잡혀 온 지니아는 팩스턴을 계속 걱정하지만 팩스턴은 지니아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니아는 깁슨과 마주하게 되는데 지니아를 고용한 사람이 바로 깁슨이었다. 깁슨은 지니아가 발견한 상자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지니아를 고용했다고 말한다. 그 상자는 상온에서 핵반응을 일으키는 장치로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는 콜드 퓨전이라는 장치였다. 깁슨은 이 장치를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깁슨의 사업 파트너인 레이 카슨은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고, 지니아에게 두 번째 의뢰를 하게 된다.
지니아가 떠나고 혼자 남은 팩스턴은 무기력한 삶을 이어간다. 마약에 의존하며 지내던 팩스턴은 클라우드 밖 서점에서 만난 저항세력의 일원인 엠버를 만나게 된다. 팩스턴은 엠버를 도와 클라우드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마더클라우드를 떠나게 된다.
이 책은 거대 기업이 서서히 인류의 삶을 잠식해 나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들이 주는 편리함에 매료된 사람들은 점차 그들에게 주도권을 내어주게 되고 부속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현재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들의 독점 문제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였다. 다만 몇몇 사건의 개연성이라든가 인물의 심리 변화 등이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이 책의 주제와도 같은 지니아의 대사로 마무리하려 한다.
기억해요. 자유는 당신이 포기하기 전까지만 당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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