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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요리코를 위해 - 노리즈키 린타로

by dwony26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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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교보문고 북드림 도서인 요리코를 위해를 읽었다. 제목이나 표지가 솔직히 취향은 아니었는데 앞부분만 조금 읽어보려다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인물이나 구성이 전형적인 일본 소설의 느낌이 많이 나는데 알고 보니 10여 년 전에 나온 작품을 재출간 한 책이었다. 전체적으로 매우 흡입력 있고 반전도 좋은데 '숨 막히는 반전' '상상할 수 없었던 끔찍한 결말' 이런 광고 카피는 안 넣었으면 좋겠다. 저 말을 보는 순간 결말이 상상이 되어버리니까.


소설은 요리코의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로 시작되는데 수기의 첫 문장은 '요리코가 죽었다'이다. 요리코는 17살로 엄마를 꼭 닮은 아이였는데 공원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 공원에서 예전에도 여학생이 성폭행 후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기에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이라 여기게 된다. 하지만 요리코가 임신 4개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니시무라 유지는 요리코를 임신시킨 사람이 범인이라 생각하고 요리코의 작년 담임이었던 히이라기 노부유키를 특정하게 된다. 그리고 히이라기 노부유키를 살해한 니시무라 유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여기까지가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이다. 처음에 수기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단편 모음집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뒤에 쭉 이야기가 이어진다. 니시무라 유지는 죽지 않았고 수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추리소설 작가가 재조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에 나온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고 다니는데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180도 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된다.


※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음

린타로는 니시무라 유지가 입원한 병원에 가서 '위장 자살은 아니었다'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된다. 그리고 니시무라 유지의 조수인 다카다를 만나는데 다카다는 이후 린타로와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다. 또 린타로는 니시무라 유지의 집에 가서 아내인 우미에와 간병인인 다에코를 만나게 된다. 우미에는 14년 전 교통사고로 뱃속의 둘째 아이와 하반신을 잃고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는 인물이다. 다에코는 우미에의 간병인인데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에 등장하는 고양이가 사실은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린타로는 다시 사이메이 여학원으로 향한다. 사이메이 여학원은 요리코가 다녔던 학교로 명문 사립학교이다. 선생과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할 수 없어 린타로를 고용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린타로는 이사장과 요리코의 친구들을 만났는데 요리코가 마쓰다 다쿠야라는 다른 학교 학생과 교제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요리코의 친구들은 린타로를 따로 만나 요리코가 다쿠야와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히이라기가 전에도 제자에게 손을 댄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린타로는 다쿠야를 만난다. 다쿠야는 요리코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우연이 반창회에서 만나 가까워졌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요리코가 이가라시라는 중년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린타로는 우미에에게 이가라시에 대해 물어보지만 모른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마당에서 부패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여기까지 정보를 수집한 린타로는 다카다와 만나 사건을 검토한다.


린타로와 다카다가 수기에서 가장 이상하게 느낀 부분은 히이라기 노부유키를 범인으로 특정한 날의 기술이다. 그날은 요리코의 장례식 날이기도 했는데 너무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모든 추론이 히이라기를 향하는 것을 보고 결론을 먼저 정하고 조건을 맞춘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린타로는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가 처음부터 독자의 존재를 의식하며 썼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요리코는 니시무라 유지에게 자택에서 살해당한 것이라고 추리한다. 하지만 다카다는 니시무라 유지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린타로는 다쿠야에게 들은 이가라시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14년 전 우미에를 친 자동차 운전자였다. 14년 전 어린 요리코가 갑자기 차도에 뛰어들었고 요리코를 구하러 우미에 역시 차도에 뛰어들었다. 반대편 차선의 경차는 다행히 요리코 앞에서 멈췄지만 우미에는 이가라시의 차에 치이게 된다. 이가라시는 그 반대편 차선의 경차 운전자가 니시무라 유지였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요리코에게 알려줬다는 사실도.


드디어 결론이다. 때마침 깨어난 니시무라 유지 앞에서 린타로는 모든 진실을 밝힌다. 14년 전 사고 이후 니시무라 유지는 요리코를 증오했다. 요리코 역시 그걸 알고 있었고 엄마를 닮아가는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복수를 하게 된다. 니시무라 유지가 많이 취해서 집으로 온 날 요리코는 유지의 방을 찾아갔고, 취한 유지는 아내인 우미에라고 여기고 잠자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세 달 뒤 요리코가 진단서를 들고 찾아왔을 때 유지는 요리코의 목을 조르고 말았다. 딱 하나 린타로가 틀린 것은 요리코 뱃속의 아이가 히이라기의 아이라는 것이었다. 니시무라 유지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못한 요리코는 히이라기를 대역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린타로에게 모든 비밀을 폭로당하고, 또 털어놓은 유지는 병원 5층 창문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 린타로는 이 사실을 우미에에게 전하게 된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는 우미에를 본 린타로는 우미에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요리코가 임신했다는 것도, 남편이 딸을 죽였다는 것도. 아니 그 전에 남편이 간병인 다에코와 관계를 가지려 했다는 것을 안 우미에가 모든 것을 꾸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는 린타로는 실례했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서게 된다.

 

 
요리코를 위해
장르소설 마니아는 물론 분야를 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요리코를 위해』가 스페셜 리커버 에디션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면서 출발하는 추리소설 『요리코를 위해』는 “결말 궁금해서 화장실 못 가는 책” “영화로 나와도 손색없을 작품”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읽어버린 소설” 등 독자들의 극찬과 호평을 받으며 2020년 3월 출간 이후부터 현재까지 5만 부 이상의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독자들의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스페셜 에디션으로 새롭게 단장한 『요리코를 위해』는 리커버판만의 색다른 매력을 담은 동시에 참혹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 속 비극을 절묘하게 구현한다. 여고생 딸 요리코가 임신한 몸으로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범인을 찾아내 단죄하고, 그 과정을 수기로 남긴 후 자살을 감행하지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한편,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아버지의 수기에서 수상쩍은 점을 발견해 재수사를 시작한다. 사건에 다른 진상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린타로의 예감은 요리코 주변인들의 증언을 모으면서 구체적인 형상을 띠어가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 린타로는 14년에 걸친 가족의 비극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은 ‘죽은 딸을 위해 살해마저 무릅쓰는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예측 가능한 서사의 안전지대를 박차고 나아간다. 또한 마지막 세 장에 다다라서야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과 반전이 독자를 경악에 몰아넣는다.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
출판
모모
출판일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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