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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소문 - 오기와라 히로시

by dwony26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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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반전이 있는 소설을 좋아하지만 '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최고의 반전' 이런 문구를 좋아하진 않는다. 결말이 너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있으려면 이야기 중후반까지 범인일 것 같은 사람, 드러난 진실은 거의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도가 깨진다고 할까. 최신판 원서의 띠지에도 '헉 소리가 나는 충격적인 마지막 한 줄'이라고 되어있다고 하니 출판사의 책임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레인맨에 대한 소문으로 시작된다. 한밤중에 레인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 여자의 발목을 잘라가는데 뮈리엘 향수를 뿌린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컴포지트사의 사장인 쓰에무라 사야가 흘린 WOM(Word Of Mouth, 즉 입소문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이었다는 것이 곧 밝혀진다. 뮈리엘 향수를 홍보하기 위한 모니터 모임에서 여러 정보가 전달되었는데 그중에 레인맨 이야기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곧 현실이 된다.

첫 번째 희생자는 공원에서 발견된다. 이마에 붉은 물감으로 쓴 R자가 남아 있고 두 발목이 사라진 상태였다. 고구레 형사는 본청에서 온 나지마와 한 팀이 되어 수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수사를 하면 할수록 여고생들 사이에서만 돌고 있는 소문이 있으며 레인맨도 그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이 두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고 두 희생자 모두 뮈리엘 모니터 모임에 참석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니터 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사가 진행되며 서서히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대망의 반전이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최고의 반전, 마지막 한 문장을 읽는 순간 모든 이야기가 뒤바뀐다는 그 4글자다. 아마 눈치가 빠른 분들은 중간쯤에 눈치를 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정확히 맞추진 못했다. 나름 놀랍긴 했지만 저 홍보문구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반전이 없어도 스토리에 아무 지장이 없는, 반전을 위한 반전이었다고 할까. 그래도 이 소설이 2009년에 나온 소설이니 어느 정도 감안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소문
2009년 국내에 처음 출간된 후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반전 소설으로 꼽혔던 오기와라 히로시의 서스펜스 스릴러 『소문』이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 런칭하는 향수 홍보를 위해 거짓 소문이 퍼진다. ‘한밤중 시부야에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가는데, 뮈리엘 로즈를 뿌리면 괜찮다’라고 하는 도시전설과 같은 소문. 이 소문은 여고생들의 입을 타고 시부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향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입소문 전략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소문이 현실이 되어 발목이 잘린 소녀의 시체가 하나둘 발견되는데…. ?소문?의 일본판 띠지 앞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헉 소리가 나는 충격적인 마지막 한 줄.” 그리고 띠지 뒷면으로 이어지는 문구는 다음과 같다. “읽기 시작하면 뒤가 궁금해져서 멈출 수가 없기에 주의 바랍니다.” ?소문?은 바로 그런 소설이다. 한 번 집어들면 절대 멈출 수 없으며, 그 끝에 다다랐을 때 자기도 모르게 비명과 같은 신음이 터져 나오는, 그런 소설.
저자
오기와라 히로시
출판
모모
출판일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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