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앤디 위어의 차기작이다. 마션은 화성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였는데 아르테미스는 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달의 특수한 환경이 전체적인 이야기의 배경이 되긴 하지만 달이 아니었더라도 되는 이야기여서 마션만큼의 몰입도는 없었다. 전작의 엄청난 인기를 의식하고 쓴 작품이라는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작보다는 못한 것 같다.
재즈 바샤라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밀수업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망가뜨린 용접공 아버지의 작업실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재즈에게 트론 란비크가 달콤한 제안을 한다. 그것은 바로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수확기 4대를 파괴해 달라는 것. 재즈는 수확기 3대를 부수는 데 성공하지만 들키게 되고 트론은 살해당한다. 알고 보니 오 팔라시우라는 브라질 마피아가 개입되어 있었고 그들은 ZAFO라는 손실 없는 광케이블을 생산하기 위해 아르테미스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재즈는 그들의 진출을 방해하기 위해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용광로를 파괴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클로로폼이 도시로 흘러들어 모든 사람이 기절하게 된다. 도시를 살리기 위해 재즈는 트론이 모아두었던 산소를 공급하게 되고 다친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우주 이야기의 전문가답게 달의 도시를 상상하고 그 설정을 충실히 지키는 과정은 아주 뛰어나다. 지구에서 장애가 있던 사람도 중력이 1/6에 불과한 달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꼭 실현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중심 스토리가 빈약한 부분, 해피엔딩이 뻔히 예상되어 위기 상황에서도 긴장감이 없는 부분은 아쉬웠다. 곳곳에 스며있는 농담을 즐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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