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제작된 스릴러 명작, 스티븐 킹도 추천한 작품, 결정적으로 이동진 작가도 추천한 소설이기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종이책으로 54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압박이 있지만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다. 전개가 느린 듯하면서도 빠르고 무엇보다 번역이 잘 된 것 같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추천할 만한 소설이며 반전이 생명이기 때문에 혹시 읽을 사람은 아래 줄거리는 스킵 하는 것을 추천.
악하기 때문에 악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다가 그렇게 될 뿐이다.
- 메리 윌스톤크래프트
주인공 행크와 형 제이콥, 형의 친구 루는 눈 덮인 숲을 지나가다가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한다.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의 시체와 현금 440만 달러가 있었다. 당장 돈을 나눠갖자는 두 사람에게 행크는 6개월간 자신이 돈을 보관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없으면 돈을 나누자는 계획을 제안하고 마지못해 두 사람도 동의한다. 집에 돌아온 행크는 아내 사라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사라는 50만 달러를 다시 비행기에 두고 오라고 한다. 다시 비행기로 간 행크와 제이콥은 우연히 피더슨을 만나 살해하게 되고 그의 죽음을 사고로 위장한다.
행크는 일을 잘 처리했다고 안심하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루가 본인 몫을 미리 나눠줄 것을 요구하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루를 견제하기 위해 루가 피더슨을 죽였다는 말을 하도록 하고 이를 녹음하였으나 분노한 루는 행크를 향해 엽총을 겨눈다. 이를 본 제이콥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라이플로 루를 쏘고 루의 애인 낸시, 집주인 소니까지 살해한 후 사고로 위장한다. 행크는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형 제이콥마저 엽총으로 쏜다. 계획대로 6개월간 돈을 보관하기 위해.
한편 행크, 제이콥, 루가 처음 돈을 발견한 날 보안관을 만나서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들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이를 기억한 보안관이 행크에게 장소를 안내해 달라고 연락한다. 납치범들이 인질을 죽이고 돈만 받아서 도망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돈을 찾기 위해 FBI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행크는 아기 핑계를 대고 동행을 하지는 않았는데 그 FBI는 납치범이었고 비행기를 찾자마자 보안관을 살해했다. 그리고 납치범 역시 진짜 FBI에게 사살당한다.
행크는 FBI에게 사라진 돈의 일련번호를 1/10 정도 FBI가 기록해 놨고 그 돈이 쓰이기만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이미 납치범의 죽음 소식을 들은 사라가 축하 파티를 위해 100달러 1장을 사용한 이후였다. 행크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점원과 손님을 살해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행크는 모든 돈을 태워버린다. 그 돈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했다 사기까지 당한 두 사람은 그저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간다.
돈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추악한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처음부터 사용할 수 없는 돈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 결말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멈출 수 있는 순간이 너무나 많았지만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가 들통나면 안 된다는 한 가지 목적으로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심리를 잘 묘사한 것 같다. 행크와 사라가 계획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에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읽는 내내, 읽고 나서도 찝찝한 기분이 든다는 건 글을 잘 썼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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