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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지루한 초반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동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토막난 이야기밖에 들을 수 없고 엘사가 보는 것을 같이 보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중간쯤 넘어가면 엘사의 입으로 '이건 이걸 얘기하는 거죠?' 라는 형태로 설명을 해 주는 것을 보면 하나씩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엘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이웃에게 남긴 사과편지를 전달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그리고 있다. 엘사는 고집세고 성격 나쁜 꼬마 아이로 유일한 친구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편지와 할머니가 들려준 동화 속 이야기를 따라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 사람들에게서 과거 자신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점점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이웃 사람들끼리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책의 초반부에 엘사가 사람들에 대해 잘 모를 때는 특징으로만 소개가 되는데 다들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고 점점 친해지면서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입체적으로 부각되도록 구성이 잘 짜여 있다. 그리고 몇몇 슬프거나 심각한 상황에서도 엘사의 성격 답게 무겁지 않게 넘기는 부분은 잘 표현된 것 같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큰글자)(다산 리더스 원)
59세 남자 오베를 통해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장편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손녀까지 여성 삼대가 그려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일곱 살 소녀 엘사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내고 화해로 이끌어낸다.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한데 되바라지기까지 해서 학교에서는 왕따요, 선생님들에게는 눈엣가시며, 주변 어른들에게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존재인 일곱 살 엘사. 당연히 친구도 없고 말상대라고 해봐야 엄마도 아니라 한 세대 건너뛴 할머니뿐이다. 통속적이지 않은, 오히려 기존 관념의 틀을 깨는 독특한 캐릭터인 할머니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손녀를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라게 하는 양분 역할을 한다. 이야기는 엘사의 하나뿐인 든든한 지원군 할머니가 편지 배달이라는 아주 중요하고 어려운 임무(?)를 엘사에게 맡기면서부터 시작된다. 내일부터는 동화처럼 신기한 일들과 엄청난 모험이 펼쳐질 거라고, 그런 데 보냈다고 할머니를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집과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달라고 하면서 말이다. “저기요, 초면에 실례인데요. 우리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 ‘평범한’ 아파트에 사는 ‘대체로 평범한’ 주민들에게 전해진 편지 한 통, 그 편지를 받고 나서부터 마법 같은 기적이 시작된다!
-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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