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내향적인 기질을 중시했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나 양반은 비가와도 뛰지 않는다는 말이 그런 성향을 표현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외향적인 기질을 중시하며 이런 기질을 하나의 능력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듣는 편에 속하고 주말이나 휴가때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기보다 집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간주되곤 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고치고 다른 사람에게 숨기기 위해 노력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중의 하나이고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해야 되는 상황 등이 찾아오면 그 상황보다는 그 상황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들키는 것이 더욱 두렵다.
이 책의 저자인 수잔 케인은 본인을 내향적인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성향이 어느 것은 좋고 어느 것은 나쁘다고 말할 분야의 것이 아닌 단지 기질의 차이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여전히 인간의 절반은 내향적이며 많은 부분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내향적인 사람도 반복적인 훈련에 의해 많은 사람 앞에서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며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두려워하고 철저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교 활동에 참여하고 회의에 참여하기 보다는 사색하고 혼자 일하는 것을 즐긴다. 팀워크니 집단지성이니 하며 팀으로 일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제로는 여러 분야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작 뉴턴이 그랬고 스티브 워즈니악이 그랬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지능이 더 높다는 증거는 없지만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보다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사과가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외향적인 리더의 경우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지시하는 경향이 강하며 반대로 내향적인 리더는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팀원들이 더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처럼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도 아니고 옳고 그르고의 문제도 아니다. 인류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성격, 성향의 사람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가며 협력했기 때문이며(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처럼)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와같은 내향적인 사람들은 힘을 얻었으면 좋겠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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