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소설53 수박 - 이은조 파스텔톤의 표지가 예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8개의 단편소설을 모은 소설집인데 첫 번째 단편을 다 읽었을 때 알아챘다. 모든 작품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이뤄져 있는데 등장인물들을 다루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첫 작품인 '전원주택'을 읽으면 작가가 인물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 부부는 한적한 삶을 꿈꾸며 시 외곽의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가난했던 남편을 도와준 이사장의 아들 부부가 제집처럼 드나들며 부부의 행복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두 부부의 갈등은 사고로 이어지고, 부부의 행복은 영원히 깨지게 된다. '바람은 알고 있지' 또한 답답하고 비극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상우와 혜리 커플은 외국의 휴양섬에서 지내며 그곳에 정착하기를 꿈꾼다. 하지만 그들을 부른 샘은 얼굴 한 번 보이지.. 2020. 12. 12. 김 박사는 누구인가? - 이기호 이 책은 '이야기꾼' 이기호 작가의 소설집으로 8개의 단편과 1편 분량과 맞먹는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단편 '행정동'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뭔지 모르지만 흥미롭다 였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는 되면서도 예상과는 다르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특별한 반전이 없이도 뒤에 무슨 내용이 이어질지 예상이 어려운 느낌이었다. 역시 이야기꾼 답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웠던 작품은 표제작 '김 박사는 누구인가?'였다. 이 작품은 임용고시 재수생인 최소연과 김박사의 상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연은 임용고시 탈락 후 일종의 환청 증상에 시달렸는데 주변에 상담할 사람이 없어 김박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다. 김박사는 최소연에게 여러 치유법을 권해주고, 최소연은 점점 김박사의 상담에 매.. 2020. 12. 11. 나오미와 가나코 - 오쿠다 히데오 '책 끝을 접다'에 소개된 책으로 공중그네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하기 위한 두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일명 클리어런스 플랜(clearance plan)이 엄청나게 치밀하지는 않지만 두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후반부의 속도감이 좋다. 다만 입체적인 주인공들에 비해 중국인 캐릭터들의 묘사가 굉장히 전형적이다. 주요 등장인물인 리아케미와의 만남부터가 훔쳐 간 시계를 돌려받기 위해서이다. 어떤 사람은 제국 주의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하기도. 나오미 이야기 목차는 나오미 이야기와 가나코 이야기 단 2개이다. 소제목에 맞게 전반부는 나오미, 후반부는 가나코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오미는 백화점 외판원인데 우연히 친구 가나코의 집에 들렀다가 남편에게.. 2020. 12. 11. 콘클라베 - 로버트 해리스 콘클라베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뜻한다.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진행되며 외부와의 접촉은 차단된다. 투표가 끝난 후 투표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리게 되는데 검은 연기는 미결, 하얀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의미이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이 비밀스러운 행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힌 것이 이 소설이다.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으로 추기경단 단장인 로멜리 추기경이 선거 관리 임무를 맡게 되었다. 전 세계의 추기경이 시스티나 성당으로 모이게 되는데 아데예미, 테데스코, 벨리니, 트랑블레 정도가 유력한 후보였고 로멜리는 국무원장인 벨리니를 지지했다. 콘클라베가 시작하기 전 작은 소동이 있는데, 선대 교황이 아무도 모르게 추기경으로 임명한 .. 2020. 12. 11.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