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책/에세이17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 최승희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저자의 프랑스 한 달 살기 이야기다. 책 뒤표지에 '여행기라고 기대하고 읽었다간 분명 큰코다치지만 그렇다고 여행기가 아닌 건 아닌 MZ세대 괴작의 탄생'이라고 쓰여있는데 이 책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로 치마만 두 겹을 입고 나간 상황에서 다른 에세이라면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겠지만 저자는 엉망진창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뜻밖의 신선함이 느껴졌다. 저자는 칸 옆에 있는 앙티베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 칸 영화제를 보고 영화를 계속할 것인지 여기까지만 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 떠났다고 한다. 칸 영화제는 티켓이 있어야 영화를 볼 수 있는데 티켓은 판매하지 않고 영화 관계자나 유명인, 기자들이 초대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도 극장 앞에.. 2022. 1. 1.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 김봄 유시민 작가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40대 진보 딸인 김작가와 70대 보수 엄마인 손여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사상이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김작가가 프랑스에 있는 친구 집에 가기 위해 손여사에게 고양이를 부탁하는 에피소드로 시작하는데 "빨갱이 좌파 고양이는 안 봐줘"라는 손여사의 멘트는 어쩐지 웃음을 짓게 된다. 모녀의 대결은 김작가가 20만 원을 주기로 하면서 자본주의의 승리로 끝이 난다. 김작가는 쥐를 싫어한다고 한다. 20대 중반에 혼자 살게 된 집에서 팔뚝만 한 쥐를 본 기억이 첫 번째, 스무 살 무렵 명동에 있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찍찍이를 탈출한 쥐가 살구 주스 깡통에 붙어 있는 쥐를 본 기억이 두 번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닐 .. 2021. 1. 7.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어 보았다. 2권에서는 13주부터 26주까지 14주간의 상담 기록을 담고 있다. 그동안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책을 출간하였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상담하는 동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신이 회사에서 일을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누군가 욕을 할 것 같고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선생님은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감정을 추스른 다음에 결정하라고 이야기한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충동적인 결정을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상태일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면 강신주의 다상담을.. 2020. 12. 13.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이병률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소라의 음악도시라는 라디오 방송에서였다. 방송작가가 책을 낸 것이 신기해서 읽어 보았는데 한창 감성 돋던 나이인지라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 기복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에세이를 멀리하였는데 예전에 사 놓은 책을 정리하면서 펼쳐 보았다. 익숙한 사진들과 익숙한 구성, 여전하구나. 단풍이 말이다, 계속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물들어 가는 속도가 사람이 걷는 속도하고 똑같단다. 낮밤으로 사람이 걸어 도착하는 속도와 단풍이 남쪽으로 물들어 내려가는 속도가 일치한단다. 어떻고 어떤 계산법으로 헤아리는 수도 있다는데 도대체 이런 말은 누가 낳아가지고 이 가을, 집 바깥으로 나올 때마다 문득문득 나뭇가지를 올려보게 한단 말인가. 말과 말 사이에 호흡이 배어 있는.. 2020. 12.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