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66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이라는 표지를 보고는 책을 펼칠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아닌 척 해도 처지고 슬픈 이야기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빨간책방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고서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결론은 역시 이동진 평론가의 선택은 옳았다. 1부에서는 의사인 저자의 모습이 쓰여 있다.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의사가 되어서 연구하고 고민하는 과정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이 글만 보아도 저자가 실력은 물론이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훌륭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고충과 고민 또한 잘 느낄 수 있다. 빨간책방에서도 소개되었던 아래의 에피소드는 의사라는 직업 윤리와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오는 고민을 잘 느낄 수 있다. 몇 주 동안 쪽잠을 자며 야간 근무를.. 2020. 9. 7. 긍정의 재발견 - 조셉 T. 핼리넌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생각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과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따라서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간다.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양이 많은 듯 하면서도 뒤쪽이 전부 참고문헌이라 의외로 금방 읽을 수 있다. 플라시보와 노시보 플라시보 효과는 처음 들었을 때는 놀라웠지만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졌다. 심지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약한지 알 수 있다. 미래에는 정신을 약간 조작하는 것 만으로 사람을 치료하거나 죽일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사실이 아니라 신념이 생각을 바꾼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 2020. 9. 6. 누운 배 - 이혁진 배가 쓰러졌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쌍둥이 배 중 한 척이 넘어졌다. 이런 거짓말 같은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하지만 3년 전 그날부터 무슨 일이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그 사건과는 다르지만 닮아있다. 소설은 현실적이다. 현실은 현실성이 없다. 소설은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세하게 묘사한다. 누가 봐도 인재였지만 보험금을 위해서는 자연재해여야 했다. 그렇게 해야 했기에 그렇게 만들었다. 자료는 새로 쓰이고 자본과 인맥을 이용해 필요한 자료를 차곡차곡 만들어 갔다. 그런 상황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하나둘 떠나갔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황 사장은 그렇게 썩어가는 회사를 변화시키고 싶어 했다. 임원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이 나지만 통쾌했다.. 2020. 9. 5. 마술 라디오 - 정혜윤 라디오 피디가 만났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어부, 야채 장수 들도 자기 이야기를 할 때는 모두 달변가로 변신하여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 이야기들을 그들의 입을 통해, 혹은 작가의 입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 준다. 이야기 구성의 특징적인 부분 하나는 책에 대한 인용이 많다는 것이다. 에세이로는 드물게 인용된 책 목록까지 따로 정리해 놓았다. 저자의 전작만 봐도 독서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한 두 군데는 여기에 왜 이 책 내용을 넣었지?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 인용 구문을 꼭 넣고 싶어서 약간 삐걱거리지만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특징은 대화체 구성이 많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틀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성이니 대화체.. 2020. 9. 4.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카바사와 시온 자기 계발서는 항상 제목에 낚여서 읽고 읽고 나면 후회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얘기를 자랑 섞어서 늘어놓는 책일 확률이 99%. 그런데 지대넓얕의 김도인이 성공한 사람들의 효과가 검증된 방법을 알아보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이 그럴듯하다고 생각되어 조금 마음을 열고 자기 계발서를 다시 보기로 했다. 하지만 제목은 역시 낚시였다. 사진 기억법처럼 술술 읽고 기억되는 것을 기대했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만 읽어도 기억되는 아주 흥미로운 책을 읽거나 일주일 안에 3회 아웃풋을 하라고 한다. 나는 한 번 읽은 (어떤)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혹은 나는 한 번 읽(고 3번 아웃풋 한)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가 정직한 제목일 것 같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본 심리유보와 비.. 2020. 9. 3.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이언 레슬리 제목만 봤을 때는 유명한 거짓말쟁이들을 소개하는 정도의 내용일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거짓말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생물학적 등등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출판사에서 제목을 마음대로 바꿨나 해서 원제를 봤더니 Born Liars, 정직한 번역이었다. 1장을 다시 봤더니 제목이 이해가 되었는데 우리는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샐리가 바구니를, 앤이 상자를 가지고 있는데 샐리가 구슬을 바구니에 넣고 방에서 나간다. 샐리가 나가자 앤은 샐리의 바구니에서 구슬을 꺼내서 자신의 상자에 넣는다. 다시 돌아온 샐리는 구슬을 찾기 위해 어디를 살펴볼까? 라는 실험에서 세 살 배기들은 앤의 상자를 살펴본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즉 내가 믿는 것과 다른 사람이 믿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 2020. 9. 2. 이전 1 ··· 18 19 20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