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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 프레드릭 배크만 표지와 삽화가 동화책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에서 책을 내려고 쓴 글이 아니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16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에 여백과 그림도 많았다. 벤치에 앉아 있는 노아의 발끝은 땅바닥에 닿지 않고 대롱거리지만, 아직은 생각을 이 세상 안에 가두지 않을 나이라 손은 우주에 닿는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하루하루 기억이 사라져가는 노인이 손자, 아들, 그리고 먼저 떠나간 부인과 머릿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초반에는 비유와 상징이 많아서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어려웠는데 읽다 보니 노인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작인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어느 정도 읽어야 '아 그 내용이었구나' 하고 파악이 가능하다. 이 책에.. 2020. 9. 30.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은 저자가 앤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빨강머리 앤은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으로 시작하는 주제곡으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저자는 애니메이션을 10번도 넘게 보았다고 한다. 평범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요즘 나온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라는 책과 컨셉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몇 서점에서는 두 책을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만약 인생이 딱 한 번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내 기억 속의 앤은 빨간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주근깨 많은 꼬마 아이지만 애니메이션에는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된 이후까지의 내용이 등장하는 것 같다. 앤의 성장에 .. 2020. 9. 29.
언어의 온도 - 이기주 말, 글, 행이라는 큰 분류는 있지만 주제와 상관없이 저자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기록한 일종의 일기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었던 보이스의 경우 경험과 그 경험에서 느낀 점이라는 큰 틀이 있었는데 이 책의 경우는 생각만 적은 글도 있고 분량 또한 매우 자유롭다. 대체로 한 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이 많은데 속도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 갑자기 끝나버려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말에는 온도가 있다. 글과 행동에도 물론 온도가 있다.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우면 상대방에서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 책의 온도는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관찰력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에세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와 다르지 않.. 2020. 9. 28.
수면 밸런스 - 한진규 모든 건강의 근원은 숙면에 있다. 수면은 뇌와 심장을 쉬게 하고 피로를 해소하며 세포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생리 주기를 맞추는 생체 시계의 역할을 하며 기억을 정리하고 저장한다. 얼굴의 윤곽을 형성하고 성 기능을 유지하는 것 역시 수면의 역할이다. 따라서 수면 밸런스가 깨지면 이런 모든 것들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호흡이다. 코 호흡을 하면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이물질을 걸러 주고 외부 공기의 습도와 온도 변화로부터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반대로 입 호흡을 하게 되면 이물질이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가고 구강 내의 유해균이 증식하여 충치나 치주병,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입 호흡을 하게 되면 코골이.. 2020. 9. 27.
돈의 속성 - 김승호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인 SNOWFOX GROUP의 김승호 회장의 돈에 대한 경험, 관점을 담은 책이다. 김승호 회장은 물려받은 것 없이 종잣돈 천만 원을 만들고 그 돈을 1억 원, 10억 원, 100억 원, 수천억 원까지 불린 진짜 부자이다. 예전에 영화관을 빌려 일반 대중에게 했던 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면서 의도와 목적에서 조금씩 변형되는 것을 보고 책으로 다시 정리했다고 한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욕심이 생기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사기를 당하기 쉽고 이익이 많이 나오는 것에 쉽게 현혹된다.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은 누군가와.. 2020. 9. 26.
센서티브 - 일자 샌드 수잔 케인의 '콰이어트'란 책이 나온 이후 내향성이 단점이 아니라 하나의 성격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알려졌던 민감한 성향을 내향성과 분리해야 한다고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주장했다. 민감한 사람들 중 30%는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한다. 자신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수치심을 느낀다. 모든 일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통의 임계점이 낮아 주변 상황이 좋지 못할 때 더 큰 고통을 받고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민감한 사람들은 창의적인 내면세계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혼자 있을 때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고 오히려 유익하.. 2020. 9. 25.
레버리지 - 롭 무어 레버리지는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자신의 시간은 가장 크고 지속적인 부를 창조하는 데 사용하고,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은 모든 일은 위임하여 시간 낭비를 근절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시간 일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아주 제한된 시간만을 일에 투자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시간 일을 하느냐 보다 얼마나 몰입해서 가치있는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평균적인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한 일은, 단기적으로 잘하다가 포기한 일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책의 제목인 '레버리지'에 관한 내용은 1장에서 마무리가 되고 이후부터는 일반적인 자기계발 서적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간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기 싫은 일부터 시.. 2020. 9. 24.
동급생 - 프레드 울만 1930년대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배경으로 한 우정 소설이다. 주인공인 한스 슈바르츠는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콘라딘 폰 호엔펠스에게 이끌린다. 한스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는데 콘라딘과 친구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하는데, 콘라딘을 대하는 한스의 태도는 동성 친구 이상의 느낌이 난다.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고 우정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을 수도 있긴 하다. 여기서 한스는 유대인 의사의 아들이고 콘라딘은 독일 귀족의 아들로 둘의 배경과 신분이 슬픈 결말을 암시한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 - 반짝반짝 윤을 낸 가방을 여는 방식이며, 희고 티끌 한 점 없는 깨끗한 손(짤막하고 투박하고 잉크 물이 든 내손과는 너무도 다른)으로 만년필과 화살촉처럼 날카로운 연필들을 늘어놓는 방식이며, 공책..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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