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66 별, 빛의 과학 - 지웅배 어린 시절 천체 망원경이 좋아 보여서 천문학에 관심을 가질 때가 있었다. 그런데 한 천문학과 학생이 TV에 나와서 천문학이 별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수학이 대부분인 학문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깔끔하게 포기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 매력적인 물리법칙과 외계 생명에 대한 상상은 여전히 천문학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우주 발견의 역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문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다만 수십 권의 책으로 설명해도 어려운 내용을 한두 페이지로 요약하다 보니 내용이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다. .. 2020. 11. 10.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제목을 많이 들어봐서 예전에 읽어본 책일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새로워서 끝까지 읽었다. 총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쪽 2편이 이어지는 내용이고 마지막 작품은 새로운 내용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어 이어지는 내용이네?' '어 이건 새로운 내용이네?' 하고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두 번째 '만월' 제목 아래 '키친 2'라고 쓰여 있었다. 세 작품의 구조는 거의 동일한데, 주인공과 가까운 누군가가 죽고 그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자는 이를 '상처 깁기'의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까지 읽었을 때 너무 똑같은 내용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2020. 11. 5.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4명의 작가가 태양계를 주제로 쓴 중편 SF 소설집이다. 회사 동기가 듀나의 영화 낙서판이라는 사이트를 매일 보고 있어서 듀나라는 이름을 들어보긴 했으나 다른 작가들은 다 생소했다. 게다가 SF라는 장르의 소설을 읽어본 것도 아주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책을 보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책의 표지나 작가 소개에 제목의 순서대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특이하게 실제 글의 순서는 반대로 되어 있다. 태양에서 가까운 행성부터 배열한 것일까? 당신은 뜨거운 별에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금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탄산음료 회사와 무인자동차 회사에서 금성 탐사선을 운영하여 금성을 연구하고 있다. 조건은 트루먼 쇼처럼 금성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독점적으로 중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다.. 2020. 11. 2.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 한나 모니어, 마르틴 게스만 "물고기와 새가 서로 좋아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같이 살 보금자리를 어디에 마련하지?" 신경생물학자인 한나 모니어와 철학자인 마르틴 게스만이 함께 책을 쓸 생각이 있다고 했을 때 동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신경생물학과 철학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 채 발전해왔다. 하지만 두 저자는 각자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는데, 바로 기억은 경험을 그저 서랍 속에 넣어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항상 새롭게 재처리하여 미래를 위해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회상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그다음에는 기억의 원래 버전이 아니라 변화된 버전이 저장된다. 우리가 기억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동안에, 그 내용은 말하자면 다시 기록된다. 우리는 똑같은 장면이나.. 2020. 11. 1. 집으로 가는 먼 길 - 캐런 매퀘스천 슬픔을 가진 세 여인의 치유 스토리이다. 마니는 함께 살던 남자가 죽고난 후 아들처럼 키우던 트로이마저 생모에게 보내져 큰 상실감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령을 볼 수 있는 재지라는 아가씨를 만나 트로이를 향한 긴 여행을 하게 되고 그 여행에 또 다른 두 명의 여성도 동행하게 된다. 겨우 며칠전에 알게 된 네 여자의 여행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유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과 긍정의 에너지를 가진 재지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트로이와 트로이의 생모인 킴벌리는 걱정과는 달리 마니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장기출장을 가는 킴벌리를 대신하여 트로이를 돌봐주기로 하고 오랜기간 살았던 위스콘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행 중간에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여행의 동행.. 2020. 10. 31.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제목과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마을과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리고 신입 직원 페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마을에는 다양한 꿈 제작자들이 있고 꿈 백화점에서는 그 꿈들을 팔고 있다. 사람들은 잠이 들면 이 마을에 가서 꿈을 구매하고 깼을 때의 감정으로 가격을 지불한다. 다양한 꿈에 대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의 시간을 다스리는 시간의 신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시간의 신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의 신은 자신의 세 제자를 불러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다스리게 했다. 첫째 제자는 미래를 다스리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능력을 받았다. 둘째 제자는 과거를 다스리며 무엇이든 오.. 2020. 10. 29.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기타가와 에미 전형적인 일본식 소설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본 소설은 대부분 캐릭터가 비슷한 것 같다. 영화도 그렇고. 읽으면서 에?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찾아보니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아마 그 억양으로 그 대사를 얘기했겠지. 그래도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잘 읽히는 편이다. 두껍지도 않고. 뒷부분에 사족이 좀 아쉽긴 한데 그건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자. 아오야마는 인쇄 관련 중견 기업의 영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입사한 지 6개월이 되었는데 상사의 불호령과 잔업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상태다. 여기 사자에 씨 증후군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개콘 증후군과 비슷한 것 같다. 개콘 엔딩 음악만 들으면 우울해진다는. 아무튼 그런 아오야마가 퇴근길 승강장에서 넋을 놓고 있다가 떨어질 뻔한 것을 야마모토가 구해주.. 2020. 10. 28.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제목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눈치챘지만 그 이상의 사전 정보는 없이 읽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김지영 씨의 영혼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사건'이 발생한다. 김지영 씨의 영혼이 남편 정대현 씨와 관계가 있었던 차승원 씨로 바뀌었을 때는 영혼이 휙휙 바뀌는 흥미로운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추석에 시부모님 앞에서 장모님의 목소리로 이야기했을 때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깨달았다. 책의 전체 줄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인 82년생 김지영 씨가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 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지영 씨는 태어날 때부터 사회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만약 김지영 씨에게 언니가 한 명 더 있었다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여동생처럼 김지영 씨도 지워졌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2020. 10. 2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