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66 1천권 독서법 - 전안나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한 번씩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책 읽기에 소홀해질 때쯤 독서법 관련 책을 읽는데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저자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을 모두 포기하지 않았는데 직장생활 10년 만에 모든 에너지가 바닥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독서 강연에서 2천 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인다는 말을 듣고 독서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에너지 소진과 열등감, 죄책감에 시달리던 나는 독서를 통해 삶을 바꾸고 싶었다. 먼저 100권을 읽었을 때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꼈다. 200권을 읽자 반쯤 포기했던 대학원에 붙었고, 독서 능력을 인정받아 장학금도 받았다. 300권을 읽자 열등감이 어느 정도 극복되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500권을 읽자.. 2020. 11. 23.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 이시하라 가즈코 '누구나 도망칠 하루가 필요하다.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피로회복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첫 번째 파트의 제목이 '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인데 읽어보면 6개 파트 모두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시로 든 상황은 아주 일반적인 상황이고 해결책도 일반적인 내용이라서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 해답이 필요하면 다른 책을 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사람은 원래 실수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키워나간다. 따라서 실수가 많을수록 그것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자신을 무능하다고 규정해버리면 살면서 자기에게 닥쳐오는 곤경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처음 해보는.. 2020. 11. 20.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김이설 밀리 오리지널 7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책이다. 밀리 오리지널이란 밀리의 서재에서 만든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인데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의미 있는 시도인 것 같다. 뷰어 때문에 욕도 많이 먹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96페이지의 짧은 분량인데 구병모 작가의 글을 보면 '경장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긴 글을 읽지 못하는 세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고 하지만 분량을 채우기 위해 의미 없는 내용을 추가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다. 계절이 변하는 걸 절감할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을 떠올렸다. 기어이 시멘트 틈으로 고개를 내민 민들레를 보았을 때, 후텁한 공기에서 물기가 맡아지거나, 인도에 떨어진 은행을 밟지 않기 위.. 2020. 11. 19.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 마커스 드 사토이 제목부터 어려운 이 책은 현대 과학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뒤를 이어 과학대중화 사업의 책임자인 시모니 석좌교수에 부임한 마커스 드 사토이가 쓴 책으로, 종이책 기준 약 600페이지의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하고 있다. 내용도 어려운데 분량도 많아서 읽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하지만, 앞에 했던 얘기가 착착 연결되는 순간 나도 모르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챕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놀라운 지식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최대한 많은 양을 기록했다. 가독성은 잠시 내려두자. '알려진 지식(known knowns)'은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진 지식이고, '알려진 미지(known unknowns)'는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식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 2020. 11. 18. 칼과 혀 - 권정현 제7회 혼불문학상에서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일제 패망 직전의 만주국을 배경으로 한중일 세 남녀의 삶을 그리고 있다. 별로 흥미가 생기는 주제가 아니긴 했는데, 생각보다 전개가 빠르고 잘 읽혔다. 다만 마지막이 좀 찝찝하게 끝난 감이 있다. 이 소설에는 총 3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야마타 오토조)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요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인 요리사 첸은 비밀 자경단원으로 모리를 암살하기 위해 그의 요리사가 된다. 조선인 여인 길순 역시 모리를 암살하기 위해 접근한다.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오빠에 의해 역사에 내던져진 인물이다. 소설은 이 세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번갈아 전개된다. 소설은 자연히 모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첸은 모.. 2020. 11. 13. 위험한 관계 -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다. 예전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몇 개 보면서 느꼈던 공통점이 있다. 엄청난 분량(이 책도 563페이지나 된다), 느린 전개(책의 3분의 2 지점까지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른다), 막판 스퍼트(마지막 3분의 1은 엄청난 속도로 전개된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어서 위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은 것을 참고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이 책에는 두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화자이기도 한 미국인 여자 샐리 굿차일드와 영국인 남자 토니 홉스. 보스턴 포스트와 크로니클 지의 기자인 두 사람은 취재를 위해 방문한 카이로에서 처음 만난다. 어느새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샐리는 토니의 아이를 임신한다. 둘.. 2020. 11. 12.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도시와 건축물을 다양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설명한 글이다. 알쓸신잡2에서 저자를 알게 되었는데 모든 현상을 건축학적으로 설명하려 해서 좀 과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었다. 명동엔 왜 걷는 사람이 많을까?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는 우연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거리가 더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고 우연성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가 도시에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리가 더 ㅁ낳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저자는 강남 거리는 걷기 싫고 명동 거리는 걷고 싶은 이유를 '이벤트.. 2020. 11. 11. 블록체인 혁명 - 돈 탭스콧, 알렉스 탭스콧 10년 전 비트코인이라는 것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소수의 얼리어답터만이 관심을 가졌고 마약 거래 같은 범죄 현장에서 사용된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을 뿐이다. 나도 꽤 초창기에 비트코인 채굴에 도전했다가 전기 세도 안 나온다는 결론을 내고 하루 만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2년 전 비트코인 대란을 겪은 우리나라에서 지금 비트코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비트코인보다는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 기술로 정보가 블록에 저장되고 현재 블록은 이전 블록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10분마다 네트워크 상의 정보를 비교하여 과반수가 되지 않는 정보는 폐기된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해킹하려면 10분 안에 네트워크.. 2020. 11. 10.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