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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 히가시노 게이고 어쩌다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이른바 설산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연애의 행방' 다음으로 발표된 작품이다. 같은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전작에 나왔던 등장인물도 등장하는데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작가의 말에도 있듯이 스키장을 배경으로 글을 써보고 싶었다는 것은 잘 느낄 수 있다. 스키나 보드 용어들도 곳곳에 등장하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다쓰미는 보드 마니아다. 정규 코스보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비정규 코스를 좋아한다. 그날도 비정규 코스에서 보드를 타고 있었는데 셀카를 찍고 있는 여성 스노보더를 발견한다. 다쓰미는 멈춰 서서 그녀의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고글을 벗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다.. 2020. 12. 11.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 나카야마 시치리 어느 한적한 맨션 13층에서 쇠갈고리에 매달린 여자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를 뒤덮고 있던 비닐 시트 끝에 쪽지가 하나 붙어 있었다. 어린아이가 쓴 듯한 비뚤비뚤한 글씨체로 '오늘 개구리를 잡았다. 상자에 넣어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지만 점점 싫증이 났다. 좋은 생각이 났다. 도롱이벌레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 입에 바늘을 꿰어 아주아주 높은 곳에 매달아 보자.'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매달린 첫 번째 시체에 이어 자동차 트렁크에서 으깨진 두 번째 시체, 놀이터에 해부된 세 번째 시체까지 발견되자 온 국민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고 수법이 엽기적인 것으로 보아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가 규칙을 발견한다. 아에이오우 순으로 살.. 2020. 12. 8.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라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출판사 서평의 첫 문구이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이기에 미스터리라는 말을 슬쩍 넣었지만 이 소설은 로맨틱 코미디라고 보면 된다.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남녀의 꼬이고 꼬인 연애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들이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구성은 꽤 흥미롭다. 시작은 바람을 피우다 딱 걸린 고타의 이야기다. 소개팅에서 만난 모모미와 스키장에 왔는데 하필 약혼녀 미유키와 같은 곤돌라를 타게 된 것이다. 다행히 고글 때문에 미유키는 고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미유키의 말 하나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고타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세명은 마지막에 이 곤돌라에서 다시 만난다. 그때는 상황이 조금 바뀌어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로 유명하지만.. 2020. 12. 8.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전 세계의 식량 생산량은 현재 인구의 2배를 먹여 살리고도 남는다. 하지만 8억 5,000만 명의 인구가 기아 상태에 있다. 이 책은 하루에도 수만 명의 사람이 굶어 죽는 현실과 그 이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거의 유일한 책인 것 같다. 나도 유니세프에 후원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현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기아는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로 구분할 수 있다. 경제적 기아는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 기아"다. 가뭄이나 허리케인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국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구조적 기아는 그 나라를 지배하는 사회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기아다. 생산력 저조, 인.. 2020. 12. 8.
기자의 글쓰기 - 박종인 글쓰기는 오랜 과제 중 하나다. 학창시절에는 글을 좀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쓰면 쓸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좋은 글이라는 정의도 어렵다.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왜 좋은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이고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을 보면 도움이 된다. 여기 나온 내용만 지켜도 글 수준이 확 올라갈 것 같다. 말은 쉬워야 한다. 글은 말이다. 글도 쉬워야 한다. 단순하지만 명백하다. 글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말을 글자로 옮겨 놓으면 글이 된다.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어려운 글은 지루하다. 문장은 짧아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문법적으로 복잡하지 않다. 그래서 틀릴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읽을 때 속도감이 생긴다. 리드미컬한 독서가 가능하다. 글의 생명은 팩트다. .. 2020. 12. 8.
탐정클럽 -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클럽이 있다. 부자들을 위한 비공개 클럽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외부의 사건은 담당하지 않는다. 키 큰 남자 탐정과 여 조수가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 뒷조사는 물론 살인사건도 맡는다. 이 책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찰의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보호자가 탐정클럽에 연락하고 그들이 멋지게 해결하는 구성이다. 단편이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다. 200페이지 넘게 배경만 설명하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한다. 나름의 반전도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짧은 이야기에 비해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A가 아니고 B가 범인인 것이 반전인데 B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구성이 동일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다. 처음에 지목된 사람은 범인이 아니다. 범인은 나중.. 2020. 12. 8.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 니시우치 히로무 우리는 통계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데이터로 통계를 하면 빅데이터이고 그걸 많이 하면 머신 러닝이다. 통계 해석, 회귀분석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데이터마이닝, 뉴럴 네트워크라고 하면 있어 보인다. 50년도 더 된 학문이 IT를 만나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핵심은 통계학이다. 전수조사와 표본조사 전수조사를 하면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표본조사를 해도 오차가 크지 않다. 선거 때 출구조사가 거의 맞는 것만 봐도 표본조사의 위력을 알 수 있다. 결국 돈과 시간의 문제다. 1%의 정확도 개선을 위해 수억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가. 그럴 필요가 없다면 빅데이터가 필요 없다. 오차와 인과관계 세상에는 우연이 존재한다.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이 .. 2020. 12. 8.
만화 로마사 - 이익선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오랜 기간 세계의 중심이었다. 지금도 유럽에 가보면 로마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로마에 대해 잘 모른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작가의 제국주의적 역사관이 담겨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로마 역사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현재 2권까지 나와있다. 로마는 로물루스가 만들었다. 로물루스는 쌍둥이 동생 레무스와 함께 버려졌으나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나란히 나라를 세웠으나 자꾸 경계를 넘어오는 레무스를 로물루스가 죽여버린다. 그리고 세운 나라가 로마다. 로마는 내륙도 해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세웠는데 그것이 나중에 위아래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로마는 왕..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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